그는 한국 사회가 여전히 비합리적·주술적 사고와 너무 밀접하다고 말했다. "토론 문화가 높이 평가받지 못하고 주체적 사고가 자리 잡지 않았다. 대중문화에도 무당과 같은 존재가 단골로 등장한다. 군중을 구워삶는 주술 담지자가 날뛰기 좋은 판이다." ‘무당‘뿐만 아니라 카리스마를 내세운 종교인도 ‘주술 담지자‘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스라엘 깃발까지 갖고 다니는 태극기 부대는 단순한 정치 집회라고 보기 어렵다. 이건 신앙, 믿음의 영역이다."- P10
반지성주의적 개신교 극우세력은 사회 성원 다수를 설득할 마음이 없다. 그들은 (오독된) 성경과 자칭 성령으로 묶여있지만, 민주주의 공동체의 규범은 그들의 방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 P10
윤석열이 헌법재판소에 나와서 주장한 대로라면, 단순히 선관위에 어떤 장비가 설치돼 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크린(점검)‘ 차원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헌법기관인 선관위에 계엄군을 출동시켰다는 뜻이 된다. 취임 전부터 자신이 믿고 있던 부정선거 음모론을, 정보와 권력의 최정점인 대통령 자리에 있으면서도 사실로 입증하지 못했다는걸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P19
이렇게 형성되고 있었던 AI 생태계의평온(물론 물밑에선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었다)에 난데없이 큰 돌이 날아들었다. 딥시크의 LLM 인 V3와 그 응용 프로그램인 챗봇 R1이다. V3와 R1의 선언은 ‘미국 업체들만큼 연산 능력을 확장하지 않아도 비등한 성능의 제품을 만들 수있다‘는 것이었다.- P23
오픈소스의 리스크는, 경쟁자들에게 추월의 기회를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오픈소스는 더 큰 이익을 챙길 기회도 제공한다. 공개된 기술(미국 업체들도 쉽게 복제할 수 있다)이 글로벌 차원에서 널리 확산된다면 장차 AI 산업의 표준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상황을 잘활용하면 관련 서비스나 응용 프로그램에서 우위를 점해 초과이익을 획득할 수있다. 구글이 대표 사례다.- P25
이 공백은 캐나다·멕시코는 물론 한국 등 다른 나라에도 중요한 기회다. 트럼프는 관세 대폭 인상 이외에도 다른 나라는 물론 미국에까지 파국을 불러올 것이 뻔한 공약을 다수 갖고 있다. 그 공약들이 트럼프의 진정한 의도를 업고 있는지 혹은 상대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미친놈 전략(Madman Theory)‘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트럼프 본인도 모를 수 있다.- P27
트럼프는 신성모독에 가까운 삶을 살아왔지만,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좌파 이념이 미국을 타락시켜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을 가진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좇아 새로운 종교적서사를 만들어냈다. - P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