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대기자를 안 것은
평일 아침 7시 반부터 9시까지 CBS 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서였다.
그가 시원시원하게 내뱉는 일침에 반해
'변상욱의 기자수첩'을 따로 팟캐스트로 듣기도 했었다.
예전부터 책도 찾아봐야지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잊다
이번에(2016. 7. 29.) 새로 나온 책을 보게 되었다.
마침 김현정 앵커가 다시 뉴스쇼에 돌아와 아침이면 그녀의 목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 중
잘못된 것 일체를 시대 탓으로 돌리지 마라
가까스로 빛을 발하는 존엄의 포기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켜라
...
-이바라키 노리코
인생, 강하고 슬픈 그래서 아름다운
53페이지에 있는 글이다.
간간이 글이나 그림이 책에 삽입되어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일화, 서적, 영화 등이 소개돼
변상욱 대기자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빼어난 식견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위의 인용문구는 무엇보다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잘 표현한다.
물론 시절은 하 수상하지만
그렇다해도 자신의 감수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
계속 자기 자신과 싸울 것
때로 자신을 다독이던 과거 일화나
타인의 일화를 소개하고
후배들과 주고 받은 문자를 공개하기도 하는
이상일 수 있는 정의를 얘기하면서도
현실적인 책이다.
그래서
친구에게 책을 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솔하면서도 박학다식한
담담하면서도 수려한
글이 가득하다.
때로
물질주의에 대해
현실에 대해
권력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과 만나지만
그 비판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왜인지 알았다.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킬 것
2016. 7. 29. 21:30
이 시대, 시내에 발 담그고 부채 장단에 여름을 노래하던 선인들의 옛 정취는 어디로 갔을까요? 멀리 사라진 것일까요, 아니면 내 속 깊숙이 묻히어 있는 걸까요? 멀리 간들 깊이 묻힌들 문제 될 건 없습니다. 거기나 여기나 만고장공 일조풍월 속, 부채질하면 바람 닿을 만한 곳일 겁니다.
- P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