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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도 소설이 가능하다는 것
아마 포스트모던하다는 표현을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짧은 단락들
서로 아주 유기적이거나 이성적인 연관성은 떨어지지만 눈이라는 하나의 맥락으로 묶여있으며
감정적으로는 그외에도 어떤 결합이 보인다
설명하자면 많은 말이 필요하고 그 신비가 스러져버리지만(만지면 눈이 물이 되어버리듯이)
이대로 두면 더 아름다운
눈 결정 같은
어떤 디테일들이 그리웠다.
소중히 여긴다는 그런 감정들이 들던 디테일
소설이 감정의 전염이라면
이 소설은 정말 연애소설인셈이다.
여름에 읽었는데 여름용 독서로도 좋다.
의도한 건 아닌데
무의식의 발현이었는지도
읽다보면
하얗고 차가운 눈이 저절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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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30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