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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마음

인간은 항상 틀리기 쉬운 인간에 의해 길러지는 존재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여유와 배려, 감사와 유머가 싹튼다.- P199
사람이 성장하려면 어느 정도의 결핍과 좌절을 경험해야 한다. 결핍되고 상실한 것을 스스로 찾아 메우려노력이 바로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이다.- P200
그러고 보면 어떤 것을 이루는 과정에는 견디고 버텨야 하는 시기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버티는 시간 동안 우리는그 일의 의미와 절박성을 깨닫고,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필요한 것들을 재정비하며 결국은 살아남는 법을 익히게 된다. 그러므로 버티어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폄하할수 없는,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다.
그래서 정말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오느냐고, 언제까지 이렇게 버텨야 하느냐고 울부짖는 사람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버티는 것이 답답하고 힘들겠지만 버티다 보면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고, 그러니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치지 말라고 말이다.- P206
거리를 둔다는 것은 슬프지만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가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를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고치려고 들지 않는 것이다. 즉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휘두르려고하지 않고 그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다. 베이징 사범대학 교수 위단이 쓴 《논어》에는 이런 말이 있다.
"꽃은 활짝 피고 나면 시들 일만 남게 되고, 달은 꽉 차게 되면기울 일밖에 남지 않는다. 활짝 피기 전이나 꽉 차기 전에는 그래도 마음속에 기대와 동경이 있는 법이다. 친구나 가족의 관계도 모두 이와 같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만 확 트인 마음을가질 수 있다."
가까워진다는 것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게 아니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두 사람이 친밀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상대가 나와 다른 사람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으면서 서서히 자신을 열고 상대를 이해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친밀함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P212
그런 점에서 친밀함이란, 외로운 이 행성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그러니 그것을 방치하지 말고 꾸준히 물을 주고 가꾸어 나가야한다. 그 꽃이야말로 우리의 보잘것없는 인생을 의미 있고 가치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P213
그 과거에는 많은 고통과 회한이 자리 잡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악의적으로 나에게 준 상처, 혹은 선의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를 아프게 한 상처의 기억들. 그와 함께 떠오르는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준 상처, 질투와 경쟁심으로 다른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기억들이다. 그러면 우리의 가슴은 메어질듯이 아파온다.
하지만 과거를 회상하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안 우리는 삶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많은 사람들과 인생이란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가를 느끼게 된다. 이전의 시간들을 떠나보내며, 과거의 나와 이루지못한 꿈을 떠나보내며 나와 세상의 유한성을 받아들이고 앞으로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열정이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어 나와 내 주변을 훈훈하게 데우고 있음을 느끼면서 말이다.- P216
나는 사람을 믿는다. 사람을 믿으면 일단 내 마음이 편하다. 의심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 물론 그러다 배신당하면 크게 상처받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몇 번 있기도 했다. 하지만 상처가 두려워 사람을 믿지 않으면 행복도 없어져 버린다.- P220
그러므로 관계를 만들어 갈 때는 먼저 나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마음이 상하더라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감정적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파악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 한계선을 기준으로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도 내 삶까지 망가질 것 같을 때는 ‘미안하지만 더는 도와줄 수 없‘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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