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그림자
✍️최유안
🔖은행나무
해주가 걷는 새벽은 긴 그림자를 남긴다.
소설의 정보 없이 제목만 보고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하며 읽기 시작했다.
SF소설을 더 많이 읽어서인지 프롤로그에 이어 1장 첫 문장부터 ?였다.
사실 SF소설과 문단 문학 별 차이 없는데...
어쩌면 추리물로도 읽을 수 있다.
그림자는 용준일수도 있고.
윤송이일수도 있고...
🔍 비밀스럽게 숨겨진 마을의 호텔을 힘들게 찾아간 전직 경찰 해주는 갑자기 죽은 윤송이의 죽음을 추적한다.
107페이지
해주는 아이의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세상에, 이렇게 작은 몸짓으로도 너를 행복하게 할 수 있구나. 너는 이렇게나 세상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구나.
윤송이의 아들 이든이를 보고 생각하는 해주의 이 마음이 진실을 향해 다가갈수록 버티게 해 주는 힘이 아니었을까.
"슐레히테스 개비쎈."
"그것을 느끼는 삶은 아름다워요. 덕분에 세상이 조금 더 나아져가는 법이니까."
142페이지의 장춘자의 말이 해주가 하는 행동의 이유가 될까.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다시 프롤로그로 돌아가게 된다.
해주가 숲을 헤치며 해가 돋는 쪽으로 나아가는 이유를 알게 된다.
독일의 갑작스러운 통일과 탈북자의 삶...
다르게 느껴졌던 두개의 이야기가 합쳐잔다.
용준이가 죽었다는 건 책에서 직접적으로 나오기전까지 예상했다.
🍀 작가님이 독일에서 공부했고 이런건 인터뷰 하나 찾아서 읽고 알았는데. 그래서 한번도 가본적 없는 독일을 옆에서 보는 것 같이 현실감 있게 묘사가 되었나...
최유안작가님 인스타그램이 있어서 들어가보니 출판사에서 만든 테스트가 있어 두번 해봤는데 둘다 해주가 나왔다.
내가 정의감이 넘치나... 싶었던.
이 소설을 읽으니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를 쓴 김이삭작가의 자전적에세이 <북한 이주민과 함께 삽니다>가 생각났다.
어쩌면 용준이가 꿈꿨던 삶이 그런 삶이 아닐까.
그치만 그렇게 살지 못했지.
그리고 베르크 사람들은 기억하고, 살리고 싶어했고. 그 차이가 아닐까.
한번에 이루어진 것처럼 여겨지는 독일의 통일과,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한국과.
소설에도 현실에도 나오는 많은 북한 이주민들의 현실과...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함께 살아가고 있는 북한 이주민들에 대해 기억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
🎵 함께 들으면 좋을 노래는 나희경-B의 밤(feat. Jaques Morelenbaum)
평안도 사람도 찾을 수 없는 어두운 밤에도 어딘가에는 사랑이 숨어 있다고, 보이는 절망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나희경의 노래가 잘 어울린다.
사랑이 숨어있는 밤
보이는 절망만이
전부는 아니에요
겹겹이 쌓인 이야기들로
가려진 하늘에도
별이 떠 있어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