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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저러한 이유로 관심을 갖고 있던 작가 김영하. 그의 신작이 나왔다길래 앞뒤 가리지 않고 책을 샀다. 나같은 인간 때문에 김영하도 먹고 사는 거겠지. 사실 나가 읽은 그의 소설은 이때까지 단 한편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단편소설. 하지만 이상하게 나의 주의를 끄는 그였기에, 이번에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자 말자 바로 구입했다.
"낄낄거리며 즐겁게 쓴 소설도 있고, 인간이란 왜 이 정도밖에 안되도록 생겨먹은 것일까, 갈피마다 호흡을 고르며 울적하게 써내려간 소설도 있다"라는 그의 말처럼 중간중간 키득거릴 정도로 웃음을 짓게 했던 부분이 있었던가 하면, 소설 속의 인물에서 내 안의 속물 근성을 확인했을 때, 소스라쳤던 부분도 있다.
사실 이 책은 한편의 소설이 아니라 그간 발표된 단편들을 한 권의 책으로 구성한 것이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평문에서 지적한 것처럼, 열정과 냉정이라는 두 단어는 책 전편을 통해 흐르고 있다. 비록 나는 그러한 접근보다 작가의 말에 충실해서, 인간의 속물근성, 내 안의 속물근성, 왜 이 정도밖에 못생겨 먹었을까 하는데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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