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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제 이란이 유조선 3척, 혹은 4척을 공격했다. 이 배들이 이란이 지정한 항로로 가지 않고 미국, 영국 등이 유도하는 오만 근처 항로를 따라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통항에 대한 책임은 이란이 갖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미국은 그러한 약속을 지키는 국가가 아니다. 지난번 컨테이너선 공격 때는 컨테이너 몇 개만 부서졌지만 이번 것은 기관실을 타격한 심각한 공격이었다. 지난 번 공격 이후 오만 쪽에 붙어 통행하는 배들의 수는 잠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 전체 통행건수의 1/3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이란이 이런 배들에 본때를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이번 장례식을 거치면서 이란 국민들이 총체적으로 미국과 끝까지 붙어싸워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수도 있다. 후자 쪽의 가능성을 보는 평자들도 있다. 이란의 이번 민간 선박 공격에 의해 촉발된 공방전이 어디까지 번져갈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이란의 생명선이다. 이 해협으로 석유가 오가고 식량 등이 오간다. 페르시아만 국가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이란에게 내준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이란은 이를 무기로 이들 국가들을 조이고 풀고 하면서 원하는 방향으로(예컨대 반미, 반이스라엘적 정책을 채택하도록) 통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란이 이렇게 통제하지 않으면 이들 국가들은 언제든 미국에 붙을 것이다. 또, 미국이나 이스라엘과의 긴장 수준이 높아질 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선제적으로 봉쇄할 수도 있다. 그 긴장이 바로 폭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장하는 수단 하나를 갖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주기적으로, 때가 되었다 싶으면 이란에 폭격을 가해서 이란이 정상 국가로 안정화되는 것을 방해하고 있었다. 이란 국민들이 더는 못살겠다 하여 시위를 벌이고, 소수 민족들이 반란을 일으켜 이란이 내전 상황에 빠지는 것이 미국-이스라엘-서방에게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이것이 그 유명한 분열시켜-통제한다는 원칙이다.


그러나 미국은 전쟁에서 이기기 힘들 것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말고도 홍해도 막을 수 있다. 이란은 지난 번 전쟁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홍해를 막지 않았으며 사우디의 아람코 시설을 타격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의 담수화 공장을 폭격하지 않았다. 아마 전쟁이 다시 발발한다면 이 모든 것들을 이란은 할 것이다. 이란 국민들은 지금 처절한 분노 상태에 있다는 걸 고려할 만한 지성을 미국 당국자들이 갖고 있기를 바란다.


결국은 미국이다. 미국이 이란을 굴복시킬 좋은 시나리오를 갖고 공격 재개를 선택한다면 그것도 뭐 미국의 선택이니 그러려니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아무런 전망도 없이 막무가내로 행동한다면? 그럴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이 전쟁의 늪에서 자기 힘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중국이 중재자로 나서는 것일 것이다. 아마 그때 사람들은 제일패권의 붕괴에 대해 말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아둔하다. 시대가 바뀐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미국 등의 서방이 아프리카에서 착취를 해먹는다고 해보자. 예전에는 그래도 되었다. 그래봤자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이 달리 뭘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자원만 쏙 빼가지 않는다. 중국은 그 나라에 산업 시설도 지어준다. 지금은 그 아프리카 국가들에 서방이라는 수탈 기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또 다른 대안이 존재하고 있는 시대라는 것이다. 지금은 이란을 고립시켜 일방적으로 뚜드려 팰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이란은 그 위에 옆에, 러시아, 파키스탄, 중국 등을 동맹으로 불러모아 그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은 이란이 중국에서 위성을 사서 그것으로, 온갖 요격 미사일로 방어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핵 연구 시설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그런 시대다. 지금은 세계 여러 국가들에 있어 미국 외의 대안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시대이다. 미국과 그에 기생하는 서방 세력의 강압적 정책은 대안 세력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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