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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곧 종전 양해 각서에 서명할 것이라 한다. 좋은 뉴스다. 이것으로 이번 전쟁이 완전히 끝이 나기를 희망해본다.
이번 전쟁의 승자가 누구고 패자가 누구인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인 것 같다. 특히나 이란에 있어서는 그렇다. 어느 나라에 있어서나 최고의 전략적 목적은 실존에의 위협 없이 번영하는 국가를 건설하는 일일 것이다. 이란 입장에서 보면 핵보유나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 같은 부정적 수단없이 이러한 목적을 이루어 낼 수 있다면 최상일 것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 분명한 괴리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바 이란은 현명한 나라이기 때문에 잘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북한은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보장하기 위해 핵보유를 선택했다. 그러나 그 선택은 번영이라는 또다른 목적에는 분명한 장애가 되고 있다.)
희망적인 뉴스가 하나 더 있었다. UAE가 이란에 백억 또는 이백업 달러 지원금을 주기로 약속했고 이미 그 일부 대금은 집행을 마쳤다는 것이다. 당연히 미국의 동의 하에 이루어진 일이고, 그 반대 급부는 이란이 UAE에 더 이상 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보도되고 있다. 지난 번 아파치 헬기 피격 사태 때 이란이 UAE에 보복 공격을 하지 않은 이유가 이렇다는 것이다.
UAE는 이번 전쟁 때문에 경제가 절반 수준으로 절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UAE가 아무리 친미나 친이스라엘로 밀착해도 바로 코 앞의 이란으로부터 UAE를 보호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현대 전쟁은 서구 세력의 이권 놀음의 부수물일 뿐이다. 이번 이란 전쟁도, 이스라엘로서는 지역의 강대한 적을 눌러 앉히기 위해, 미국으로서는 기존 이란 정권을 몰아내고 친미 팔레비 괴뢰 정권을 내세워서 이란의 자원을 통제하고, 그것으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벌인 전쟁인 것이다. 보통 같으면 영국이나 프랑스같은 퇴락한 제국주의 국가들이 끼여 들어 이것 저것 줏어 먹었겠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실패가 너무 자명하여 이네들이 쉽게 동참할 수 없었다. 반복되는 역사이고 반복되는 경험이다. 이번 전쟁으로 중동 국가들이 깨달은 바는 분명할 것이다. 즉, 지역에 평화 프레임워크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중동 지역은 공멸이라는 것이다. 공존을 위해서는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UAE 입장에서 보면 이란은 광대한 영토, 인구, 자원, 역사를 가진 나라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나라를 다른 강대국에 기생하면서 그것의 힘으로 눌러앉히려고 모의해보았자 최선의 결과가 공멸이라는 것이다. 이란도 자신의 체급이 지역 내 국가들에게 위협적으로 보일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그들의 얘기를 경청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어쨌든... UAE는 미국에게 이란의 공격을 막아달라고 강력히 요구했을 것이고 미국은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을 것이다. UAE는 그렇다면 자신이 직접 이란과 접촉할 것이라고 미국에 통보했을 것이고 미국은 이를 허용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UAE는 이란에 막대한 자금을 보낼 것이라고 미국에 다시 통보했을 것이고 미국은 이를 묵인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쇠퇴를 목도한다. 중동에 영구 평화 프레임워크가 구축된다는 것은 미군이 이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은 중동에서 철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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