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사태를 매일 매일 뉴스로 지켜보고 있다. 한 시대가 끝나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일단 미국은 문명의 모든 규칙을 파괴함으로써 자신의 패권이 끝나가고 있음을 자백하고 있다. 협상 중에 협상 상대방을 폭살하는 것에 어떤 정당화가 가능할까? 175명의 초등학생을 오폭이든 뭐든 죽게해놓고 사과도 없이 발뺌을 하면서 어떻게 스스로를 문명 세력, 문명 진영이라 말할 수 있을까?
반면 이란은 놀라운 자제력을 발휘하면서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 정유 시설을 공격하기 전에는 정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고, 금융 기관을 먼저 공격하기 전에는 금융 기관을 공격하지 않는다. 중동 각지의 미군 기지에 공격을 집중하여 미군 기지들이 주둔국으로부터 비싼 돈을 받아가며 보호하는 것이 중동 국가들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는 뻔한 진실을 다시 한번 확인케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여 미국이 보호하고자 하는 잇권의 실체를 폭로한다. 즉, 에너지 패권. 이란은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결제한 석유 화물은 자유 통행이 가능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한다. 대놓고 미국 페트롤 달러의 핵심을 겨냥하는 것이다. 뼈가 부수어지고 피와 살점이 터져나가는 와중에 이처럼 고도의 사유와 강철같은 자제력을 필요로 하는 대응을 하고 있는 이란 문명에 경외감을 아니 느낄 수 없다. 이에 비하면 미국은 즉흥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는 매우 얕은 세력이다. 그 깊이로 보건대 미국은 제국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