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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지르면 쌩고생 그래도 지른다!
  • 언제나 여행처럼
  • 이지상
  • 10,800원 (10%600)
  • 2010-03-30
  • : 144


며칠전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간만에 옷과 구두, 새 가방까지 장만을 했다. 실로 오래간만의 나를 (꾸미기) 위한 소비였다. 어색하고 참 적응이 안되는 것 같았다. 나를 치장하고 꾸미기 위해서 소비를 한 적이 언제였던가 생각해보았다. 아주 까마득한 옛일과도 같았다. 한때는 뮤지컬을 보러 다니느라 일주일에 5천원으로 살아간 적도 있었고 - 차비는 필요없었다. 걸어다녔다. 점심은 안사먹거나 컵라면으로 떼우곤 했었다.- 책과 음악CD들을 사모으느라 이 외의 소비에는 관심을 끊고 살아온 지가 오래되었다. 나 자신을 꾸미기 위한 물품보다는 책 한권을 더 사 보는 것이 난 더 행복했기 때문이었다.

 

뮤지컬을 보러 다닐 때에 일주일에 5천원으로 살아가면서 참 궁색도 많이 떨었었다. 하지만, 그렇게 안 먹고 안입고 사모은 돈으로 본 한 편의 뮤지컬은 나에겐 감동 그 이상이었다. 그렇게 없는 척 하며 살아갈 때에 힘들긴 했었지만 참 행복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의 문제에 부딪혀 뮤지컬도 책 사보는것도 끊은 요즘.. 난 정말 행복할까? 라고 자문해 본다.

 

돌파구가 필요했었다. 책이든 뮤지컬이든 훌쩍 떠나버릴 여행이든 오랜 시간동안 일과 돈벌기, 그리고 더 나은 직장 구하기라는 시스템 속에서 살아온 나에게..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었다. 올해 안으로 좋은 사람 만나서 시집도 가야 하고, 시집 가려면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때려치울수도 없다. 일을 하고 월급을 받고 그 와중에 10급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게다가 몸이 불편하신 엄마를 도와 집안일 까지 해나가야 하는 나에게 돌파구가 필요했었다. 아니 지금 바로 난 돌파구가 필요하다.

 

40대든 30대든 지금의 20대든 입시경쟁속에서 가열차게 달리고 있는 10대 학생들이든 그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도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책의 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어제 도착해 오늘 머물고 내일 떠날 것처럼 살아라."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자문해보았다.

 

난 왜 이렇게 살지 못하는걸까?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는 걸까?

내 두 어깨와, 두 손과 마음엔 무엇이 그리 가득 들어차 있어서 이토록 욕심부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머리속이 복잡했다.

버리고 버리면서 청빈하게 이 세상을 살다간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내가 몸담고 있는 기독교에서의 가르침도 그러하다. 비고 비인 마음으로 살아가되 남에게 베풀면서 사랑을 행하면서 살아가라고 가르쳤고 또 그렇게 배워왔다. 그런데 난 너무나도 옹졸하고, 좁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언제나 여행처럼.

장기간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다. 교회에서, 학교에서 몇박 몇일이거나 아님 당일여행으로만 떠나보았지만, 여행을 떠날 때 많은 짐을 들고 다니진 않는다. 최소한의 짐들만 가지고 그리고 여행에서 꼭 필요한 짐들만 싸서 다니곤 했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과 두 손을 비우면서 살아가고 싶다. 어제 도착해 오늘 머물고 내일 떠날 것처럼 살고 싶다.

 

늘 그러한 삶을 꿈꾸고 원하면서도 자꾸만 더 갖고싶고.. 욕심내게 된다. 여행지에서의 자유로운 마음가짐으로 몸도 마음도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다. 훌훌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처럼. 앞으로 그렇게 살도록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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