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읽은 가장 솔직하고 재치 가득했던 사랑 이야기.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면 참 재미겠다 생각했을 정도로 그의 글은 상당히 섬세하고 이미적이다. 꺾여진 팔레노프시스의 꽃대에서 시작된, 선영이와 광수 그리고 진우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 문장 한문장 그냥 넘길 수 없는, 김연수만의 재치발랄하면서도 솔직한 사랑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 난 김연수의 글이 참 좋다. 어감이 참 고운 그의 이름처럼 그의 글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누군가의 말을 빌려 말한다면 그는 최고의 문장가. 아니, 내 취향의 글을 쓰는 최고의 문장가 중에 한 사람이라고 고쳐서 말해야겠다. 물론 나머지 한 사람은 신경숙이다.
허를 찌르다가도, 따스한 감성을 자극하는 김연수의 문장이 난 참 좋다. 나에게 있어 최고의 칭찬은 (상대방의 의견과 상관없이) 결혼을 하고 싶다, 인데 난 진심으로 김연수의 글과 결혼하고 싶다! (마침표 아니고 느낌표로 글을 마무리한게 아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