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멜랑콜리아,

"옛날에 어린 여자애들 네 명이 살았어. 그 아이들은 먹을 것과 마실 것, 입을 것이 충분했고, 마음을 달래주고 기쁘게 해주는 것도 많았어. 다정한친구들도 있고, 사랑을 주는 부모님도 있었어. 하지만 아이들은 만족하지 않았지. (여기서 네 자매는서로 다 안다는 듯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다시 부지런히 바느질을 해나갔다.)아이들은 심성이 착하고 훌륭한 결심도 여러 차례 했지만, 그 결심을 잘 지켜나가지는 못했어. 이미 많은 걸 가졌고 충분히 재미나게 살 수 있는데도 툭하면 ‘우리한테 이게 있으면 좋을 텐데‘ 라든지 ‘우리가 저렇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같은 말을 했지. 아이들은 한 노파를 찾아가 행복해질 수 있는 주문을 가르쳐달라 고 했어. 노파는 ‘인생이 불만족스러우면 너희가 받은 축복을 떠올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라‘ 하고 조언했지, (여기서 조는 할 말이 있어 얼른고개를 들었다가 얘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눈치채고 입을 다물었다.) 분별 있는 아이들이라 노파가 해준 충고를 따르기로 결심했단다.
아이들은 자기네가 지금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를 깨닫고 깜짝놀랐어. 첫 번째 아이는 아무리 부자라도 수지와슬픔을 모르고 살 수는 없다는 걸 깨우쳤어. 두 번째 아이는 비록 지금은 가난하지만 자신은 젊음과건강, 선한 영혼을 갖고 있으니, 안락한 생활을 즐기지도 못하고 툭하면 짜증을 부리는 병약한 노부인보다 훨씬 행복한 사람임을 알게 됐어. 세 번째아이는 식사 준비를 돕는 게 재미없기는 해도 먹을걸 구걸하러 다니는 것보다는 덜 힘들다는 사실을깨달았지. 네 번째 아이는 홍옥수 반지가 훌륭한처신만큼 가치 있지는 않다는 걸 알게 됐어. 그래서 네 아이는 불평불만을 그만두고 이미 받은 축복을 즐기면서 그 축복을 계속 누릴 만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축복이늘어나기는커녕 이미 받은 축복도 사라질 수 있으니까.
내가 보기에 그 아이들은 노파가 해준 충고를 받아들여서 실망하거나 후회하진 않았을 것 같구나."
"어휴, 어머니. 저희 얘기를 이용해 저희를 공격하시다니 교묘하시네요. 재미난 얘기‘가 아니라설교를 하신 거잖아요." 메그가 외쳤다.
"나는 이런 설교가 좋아. 아버지도 이런 식으로 우리에게 말씀을 해주셨잖아." 베스는 조의 바늘꽂이에 바늘들을 가지런히 꽂으며 사려 깊게 말했다.
"난 언니들 같은 불만은 없어. 수지가 겪은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처신할 거야." 에이미는 짐짓 도덕적으로 말했다.
"그래.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이었고 앞으로 잊지 말도록 하자. 혹시 잊어버리면 『톰 아저씨의오두막에서 클로이 아주머니가 한 말을 우리에게들려주세요. ‘너희가 받은 자비를 기억하렴, 얘들아, 너희가 받은 자비를 기억해‘ 라는 말."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