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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은, 스페이스타임 머신
  • 김중혁
  • 18,900원 (10%1,050)
  • 2025-02-28
  • : 2,990
서점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책을 구입하기 위해 서점에 가는 일은 드물고 그저 책 자체를 구경하기 위해 갑니다. 곱게 누워 있는 책표지를 구경하며 여느 미술관에 간 듯한 기분을 내고는 합니다. 책의 내용을 잘 모를 때도 책 표지가 마음에 들면 읽기를 시도해 보기도 하지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이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계셔서 반갑습니다!
중간중간의 단편역시 취향저격입니다.
예술이란 그런 건가 봐. 내가마음껏 상상한 세계를 있는 힘껏, 그럴 듯하게 그려내면,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 그 세계를 보고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
전자책으로 소설을 읽기 전에, 과정이 하나 더 필요해. 폰트를 정해야 하거든. 기본 폰트로 읽으면 되지 않냐고? 절대 그렇게는 못 하지. 전자책 보는 재미의 절반이 폰트를 내 맘대로 할 수있다는 건데, 어떻게 그걸 포기해?
나는 육필 원고를 볼 때마다 작가가 가려다가 가지 않은 길을 떠올려봐. 썼다가 지운 문장을 되살리고, 그 문장들이 가려고 했던 세계를 상상해. 예술이란 건 수많은 우주를 만들어낸 다음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거고, 선택받지 못한 우주는지워지는 게 아니라 예술가의 머릿속에서 또는 다른 우주가 탄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공간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게 아닐까?
한번은 두부에게 물었다 "너는 어쩌면 그렇게 부드럽게 단단할 수가 있어?" 두부가 대답했다. "비지를 좀 빼봤지." 내가 다시 물었다. "나도 내 삶에서 비지(busy)를 빼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한가함을 즐기다 보면 누구나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해질 수 있어."
두부와 대화하는 건 언제나 즐겁다. 강렬한 자극은 없지만 마음이 폭신폭신하고 여유 있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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