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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콩
  • 히든 스텝
  • 박재연
  • 11,700원 (10%650)
  • 2026-07-08
  • : 490
오랜만에 읽은 위픽 시리즈는 202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가챠, 가챠>가 당선된 박재연 작가의 따끈따근한 신간 <히든 스텝>이다.
한때는 촉망받는 연습생이었지만, 지금은 가망 없는 가수 지망생으로 살아가는 해원의 이야기다.

해원은 좋아하는 가수의 모창 능력자를 뽑는 프로그램 ’히든 싱어‘에 섭외되고, 때마침 7년 동안 연락을 끊었던 엄마에게서 다급한 연락을 받는다.
엄마는 한창 빠져있는 맨발 걷기를 하다 다리를 다쳤음에도 해원에게 맨발 산행에 함께할 것을 권한다.

집을 뛰쳐나온 뒤 연락을 끊고 지내던 딸이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희망마저 사그라져 갈 즈음, 엄마의 연락은 해원에게 또 다른 고민과 두려움을 안겨준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엄마에게 어떤 고언조차 건네지 못하는 딸의 답답한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이이지만 긴 세월 남보다 못하게 살아온 엄마. 그런 엄마를 걱정하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속수무책의 마음은 가족이기에 느낄 수 밖에 없는 아픔일 것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믿었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의 낯선 모습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당혹감과 두려움이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단 한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위픽 시리즈로 만난 신인 작가의 앞 날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부디 엄마 순자 씨와 해원이 각자의 평안한 삶을 찾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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