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초록콩
  • 나이트 트레인
  • 문지혁
  • 13,500원 (10%750)
  • 2026-02-05
  • : 3,050
읽을 책을 고를 때 인터넷 서점의 미리보기 등을 꼼꼼히 읽고 고르기도 하지만 작가나 출판사를 믿고 그냥 집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지혁’이라는 작가와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라니 더더욱 따질 것 없이 골랐다.

종이책만 읽는지라 고를 때 책의 물성도 중요한 데 받아본 책은 탄복할 만큼 아름다웠다.
거기다 이동 중 차 안에서 시작한 소설은 기차는 아니었지만 가끔 고개를 들어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함께 어딘가로 떠나는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가 이사를 한다면서 본가에 있던 ‘나’의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보내온다.
그중 회색 종이봉투 속 사진을 보며 25년 전 호탤팩으로 떠났던 21일 동안의 유럽 여행을 떠올리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O가 새 남자 친구를 사귀지만, 유럽 여행 후 ‘나’에게 은반지를 선물한다.
그녀를 잊지 못해 은반지를 소중하게 간직하던 ‘나’는 어느 날 극장에 갔다 새 남자 친구와 팔짱을 끼고 나타난 O를 보게 되고 O가 반지를 산 빈에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소설 대부분은 25년 전 유럽 여행의 여정을 따라가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유럽 여행지를 스케치하며 설명하기보다는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 중심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나’의 유럽 여행기는 기대만큼 들뜨지 않고 유럽의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 만큼 평범하다.
물론 ‘나‘는 여행지에서 아프기도 하고 야간열차 안에서 도둑으로 몰리기도 하지만 딱 그만큼이다.

곁에 건사할 가족이 없고 젊었기에 가능했던 여행이기에 지나온 젊은 시절이 그리워진다.
O와의 진짜 이별을 위한 애도 여행은 계획했던 빈의 대관람차 탑승까지는 가능했지만, 그 이후의 일은 계획과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

“이것은 여행에 관한 기록이다.
하지만 인생에 여행 아닌 것이 존재할 수 있나?”

인생 역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처럼 아무리 꼼꼼하게 짠 여행 계획도 현지에서는 어긋나기 일 수다.
젊은 ‘나‘의 여행기가 끝난 곳에서 쓰레기를 정리하는 남자의 모습은 현실에 안착한 듯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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