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
초록콩 2026/02/0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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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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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 200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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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계획 중 하나가 책장 파 읽기였는데 오래전 사두고 읽지 않은 고전 한 권을 고른다.
고전이라면 겁부터 나는 지라 일단 얇은 책을 골라본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초면인 작가의 소설 <아우라>는 이인칭 시점으로 풀어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너‘라고 칭하는 펠리페와 함께 저택에 있는 듯해 더 오싹하다.
가난한 역사학자인 펠리페가 신문에 난 구직 광고를 보고 퇴락한 저택을 찾아간다.
그곳에는 족히 백 살은 넘음 직한 노파 콘수엘로가 60년 전 사망한 남편 요렌테 장군의 비망록을 정리해 주길 원한다.
저택에서 함께 지내며 원고를 정리해 달라고 요구하자 펠리페는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콘수엘라 부인의 조카이자 벗이기도 한 아우라를 본 순간 그곳에 머물기로 한다.
소설의 본문은 60페이지도 되지 않는 짧은 분량이다.
이야기는 어디서부터가 현실이고 환상인지 경계가 모호할 뿐 아니라 저택에서 일어난 괴이한 현상을 직접 경험하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요렌테 장군이 남긴 원고와 사진을 보고 현실을 자각하는 장면은 흡사 상영 당시 스포일러 금지였던 영화의 마지막을 떠올리게 할 만큼 강력하다.
아우라를 연달아 두 번 읽었다.
두 번 연달아 읽어도 그 공포는 덜하지 않았지만 아쉽게도 소설을 한 줄로 요약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펠리페와 콘수엘로, 아우라 중 실제로 살아서 저택에 머무는 자는 과연 누구며 펠리페는 어디를 떠돌다 지금의 모습으로, 저택으로 돌아왔는지 궁금하다.
<작품해설>을 읽으면 아우라에게 더 다가가게 되지만 나는 그냥 영원한 젊음을 갈구했던 콘수엘로와 그 욕망의 집합체인 아우라, 그리고 아우라를 사랑했던 펠리페를 가끔 다시 만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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