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 할머니의 서랍
초록콩 2025/10/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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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미 할머니의 서랍
- 사이토 린.우키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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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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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는 레미 할머니가 아끼는 작은 서랍장의 맨 아래 서랍에 딸이 선물한 작은 초콜릿 상자를 넣어둡니다.
깜깜한 서랍 안에는 바삭바삭한 쿠키를 담았던 빈 쿠키 깡통, 과일 맛 사탕이 담겼던 둥그런 빈 병, 장미 꽃다발을 묶은 노란 리본, 빨간 털 뭉치 등이 들어 있어요.
어느 봄날 할머니는 둥그런 빈 사탕 병을 꺼내더니 막 완성된 딸기잼을 가득 넣었습니다.
여름이 되자 서랍 안의 긴 유리병을 꺼내 여름 채소로 만든 피클을 채웠습니다.
리본도 털 풍치도 차례차례 서랍에서 꺼내져 필요한 곳에 사용되는 데 작은 초콜릿 상자만 여전히 서랍을 지키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동그란 깡통에 든 쿠키가 선물로 들어오면 쿠키보다는 깡통이 욕심이 나 언제 과자를 다 먹고 깡통을 가질 수 있을까 기다렸지요.
만약 엄마가 반짇고리나 다른 용도로 쓸 요량을 보이면 몇 날 며칠을 졸라서 내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깡통 안에는 작은 실핀도 넣고 공깃돌도 넣고 종이 인형도 넣어 아주 소중히 갖고 다녔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레미 할머니의 서랍 속 물건들도 꼭 맞은 곳에 재사용됩니다.
사탕 병이 딸기잼 병이 되고 남은 털실은 소중한 사람의 모자가 되고 오랫동안 서랍을 지켰던 초콜릿 상자도 아름다운 곳에 사용됩니다.
서랍 속 물건들의 재탄생을 보며 그 물건의 깃든 사연까지 떠오르게 합니다.
단순한 재활용에 대한 그림책을 넘어 아름다운 인생의 한순간을 볼 수 있어 더없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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