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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콩
  • 복안인
  • 우밍이
  • 16,920원 (10%940)
  • 2025-09-25
  • : 1,275
<본 도서는 비채 서포터즈 활동 중 제공받았습니다.>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와요와요 섬 사람들은 섬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산다.
문명 세계와는 거리가 먼 섬 사람들은 세상은 바다로 이루어졌고, 카방이 만물을 관장한다고 여기며 살아간다.

한정된 수의 사람만 살 수 있는 섬은 한 가족마다 남자는 한 명만 허락한다는 율법에 따라 차남은 태어나서 백팔십 번째 보름달이 뜨면 혼자 타라와카를 타고 바다로 나가야만 한다.
바다로 나간 차남은 영영 섬으로 돌아올 수 없다.

섬에서 가장 배를 잘 만들고 섬 소녀들이 모두 짝사랑하는 아트리에 역시 차남으로 태어나 섬을 떠나야 할 운명이다.
섬의 풍습에 따라 아트리에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우스슐라와 사랑을 나누고 먼바다로 떠난다.

아트리에는 바다로 떠난 7일 만에 식수와 식량이 모두 떨어지고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섬에 다다르게 된다.
그 섬은 오색 빛으로 뒤덮였고 죽은 생물과 악취로 가득한 곳이었다.

타이완에서 태어나 작가이자 화가, 사진가이면서 대학교수인 작가가 쓴 소설 <복안인>은 글자는 물론 불조차 존재하지 않는 비문명의 와요와요 섬의 소년 아트리에와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져 죽을 결심으로 모든 것을 정리한 여성 앨리스가 중심이 돼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쓰레기 섬에 갇혔던 아트리에와 바닷가의 외딴 마을에 사는 앨리스가 자연재해때문에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은 슬프고도 아름답게 그려진다.
거기다 미스터리한 존재인 복안인이 밝히는 앨리스의 남편과 아들에 대한 진실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사랑하는 아트리에를 찾기 위해 섬의 율법과는 다른 선택을 한 우스슐라의 최후도 바라던 결말이 아닌 너무나 사실적인 마무리라 더 마음이 쓰인다.
특히 앨리스 주변인들의 서사 역시 소설을 풍부하게 해 줄 뿐 아니라 타이완 원주민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어 좋다.

“거대한 쓰레기 섬을 모티프로 생태 위기를 우화적으로 풀어낸 소설”이라는 설명을 다시 읽어 본다.
비문명을 대표하는 아트리에와 문명을 대표하는 앨리스의 조우가 어떤 해결점도 낼 수 없다는 사실이 허망하고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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