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걸을까?
초록콩 2025/04/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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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만이 친구인 오르탕스 부인은 아침마다 ‘수국 화원’ 안쪽에서 어여쁜 꽃다발을 만들어요.
오르탕스 부인은 세심하게 꽃을 골라 서로 잘 어울리게 엮어 꽃다발을 만들지만 누구 하고도 말을 하지 않아요.
오르탕스 부인은 오후가 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언제나 산책을 나갑니다.
주변 풍경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머릿속은 온통 꽃 생각뿐이지요.
어느 날 튤립 꽃다발보다도 키가 작은 개 한 마리가 종종걸음으로 즐겁게 부인을 따라오고 있었어요.
그러다 건너편을 지나가는 노부인의 바구니에 꽃다발과 파 한 다발이 담겨 있는 걸 보게 되지요.
기묘한 조합의 꽃다발을 본 부인은 다음 날 시적이면서도 독특한 꽃다발을 만들고 오후에는 산책을 나섰고 작은 개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고 꽃다발만 만들던 오르탕스 부인은 산책을 하다 작은 강아지를 만나고 독특하게 어우러진 꽃다발을 보면서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수줍음을 무릅쓰고 날씬한 개를 위해 함께 산책할 수 있도록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함께 산책하는 강아지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오르탕스 부인은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함께 한 강아지들에게 영감을 받아 더 멋지고 근사한 꽃다발을 만들게 됩니다.
새로운 꽃다발을 감상하기 위해 단골손님이 몰려와도 산책할 시간이 되면 날마다 같은 시간에 문밖으로 나서는 부인이 사랑스럽네요.
누군가의 마음을 여는 것에는 큰 힘이 필요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아무 말 없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산책 친구인 강아지들과 오르탕스 부인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화려한 색상의 그림과 그림자를 끌고 산책하는 강아지들의 모습은 혼자가 아닌 함께 할 때의 행복을 느끼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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