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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콩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한강
  • 10,800원 (10%600)
  • 2013-11-15
  • : 191,214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좋아해 평소에 시집을 잘 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작가의 책을 검색하다 시집을 발견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시집을 여러 날 읽다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고 찰나의 무언가를 잡고 싶어 졌습니다.


거리 한가운데에서 얼굴을 가리고 울어보았지
믿을 수 없었어, 아직 눈물이 남아 있었다니

눈물이 찾아올 때 내 몸은 텅 빈 항아리가 되지
선 채로 기다렸어, 그득 차오르기를

모르겠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쳐갔는지
거리 거리, 골목 골목으로 흘러갔는지
(눈물이 찾아올 때 내 몸은 텅 빈 항아리가 되지,일부)


시인의 시는 어려운 언어로 나를 사로잡기도 하고 어느 순간 고개를 끄덕이게도 했습니다.
학창 시절 밑줄 그어가며 공부하던 시 말고는 외울 수 있는 시가 한 편도 없는 데 작가의 시를 외우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곁에 두고 오래오래 읽고 싶어 집니다.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이
한없이 고요해져 이제는
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서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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