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퍼레이드
초록콩 2025/04/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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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퍼레이드
-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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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0) - 2025-03-07
: 28,275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시리즈> 중 아홉 번째로 번역된 작품이다.
천재 물리학자인 유가와 마나부가 등장하는 시리즈로 경시청 엘리트 형사 구사나기가 사건의 대한 조언을 구할 때면 유가와는 날카로운 통찰력과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준다.
지방의 소도시 기쿠노에 위치한 작은 식당의 딸인 ‘사오리’는 학교를 다니면서 부모의 일을 도울만큼 성실하고 착하다.
노래에도 재능이 있어 곧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던 사오리가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진다.
수사는 지지부진하고 3년 후 쓰레기집 화재 현장에서 집주인인 노인과 사오리의 시신이 발견되고 노인의 양아들인 하스누마가 수사선상에 오르게 된다.
하스누마는 20여 년 전에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되지만 증거불충분과 묵비권으로 풀려난 적이 있다.
정황 증거는 하스누마가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있지만 계속되는 묵비권으로 수사는 난항을 겪게 되고 구사나기는 유가와를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이번에도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된 하스누마는 마을의 퍼레이드 행사가 있던 날 시신으로 발견된다.
단골손님만으로도 유지되는 작은 식당의 딸 사오리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는 유가와의 활약으로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하지만 유가와는 단숨에 범인을 지목하지 않고 경찰이 사건의 숨겨진 비밀에 다가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진범이 스스로 경찰을 찾아가도록 설득할 뿐이다.
살인자가 분명한 남자의 죽음이 자살이나 질병이 아닌 타살로 밝혀지는 순간 마을 사람 모두가 의심을 사게 되고 경찰은 증거를 찾기 위해 마을 사람들의 알리바이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소설은 법의 테두리로는 범인에게 죄를 물을 수 없을 경우 느껴지는 안타까움과 함께 사적 복수의 정당성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확실한 증거는 찾지 못했지만 범인이 사석에서 범행을 자백하기까지 했다면 가족들은 어떤 수단으로든 죗값을 치르게 해 주고 싶을 것이다.
살인 사건의 피해자인 하스누마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생기지 않았던 소설은 살인의 진실 함께 숨겨진 반전까지 즐길 수 있어 재미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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