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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콩
초록콩  2025/04/06 17:11
  • 권정생
  • 15,120원 (10%840)
  • 2025-03-07
  • : 690
지금은 시골에서도 기업형 축사가 아닌 소 한 두 마리 키우는 집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예전에 소는 농사지을 때 꼭 필요한 존재여서 소가 없는 집은 농사철이 되면 이웃에서 소를 포함해서 사람을 사 논밭을 갈았지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큰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 소처럼” 모든 것을 베풀고 가신 권정생 선생님이 글을 쓰고 김병하 작가님이 그림을 그린 <소>입니다.
그림책은 소가 꼭 필요하던 시절 “소”의 시점으로 소의 일생을 되돌아보는 그림책입니다.

”이슬에 멱 감은 풀잎.
소는 그 풀을 먹고 배가 둥둥 부른다.
참으로 편하다.
소는 그래서 바보 같다.“

코뚜레를 뚫고 멍에를 멘 소가 무거운 달구지에 짐을 가득 싣고 갑니다.
제 몸보다 작은 훨씬 작은 아이가 고삐를 잡아도 소는 아이 뜻대로 따라가고 주인이 회초리로 엉덩이를 때리며 밭갈이를 재촉해도 묵묵히 일을 합니다.

주인이 여러 번 바뀌고 제 새끼랑 사는 건 꿈도 꿀 수 없지만 누구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한없이 평화로웠던 농촌 풍경 속 소는 제 할 일을 하다 늙고 병들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소임을 다하려 합니다.

소를 부리는 인간의 목소리가 아닌 모든 것을 주는 소에 목소리로 듣는 소의 일생은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더 주고 싶어 하는 부모 같습니다.
따스한 그림과 함께 읽는 선생님의 글은 더 좋은 것만 갖으려 하고 더 높이만 오르려 하는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진정한 마음 부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_소설가 정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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