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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콩
  • 고양이 식당, 사랑을 요리합니다
  • 다카하시 유타
  • 13,500원 (10%750)
  • 2025-04-20
  • : 2,530
🐈도서는 빈페이지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돼 제공받았습니다.

바닷가 마을의 고양이 식당은 세상을 떠난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신비로운 장소입니다.
식당을 운영하던 엄마가 돌아가시자 아들인 가이가 물려받은 고양이 식당은 손님이 망자와의 추억이 깃든 음식을 주문하면 그리운 이를 만날 수 있는 식당입니다.
단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주문한 음식의 마지막 김이 사라지기 전까지입니다.

고양이 식당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인 <고양이 고양이 식당 사랑을 요리합니다>에는 네 명의 손님이 각자의 사연을 간직하고 찾아옵니다.
사소한 말타툼으로 출근하는 남편에게 모진 말을 던진 아내 히마리는 남편이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꿈을 좇아 고등학교도 중퇴하고 가수가 되기 위해 도쿄에 올라온 지도 10년 째인 미나토는 관객도 없는 공원에서 버스킹을 하던 중 팬이라 자청하는 리코를 만나게 됩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둘은 가까워지고 함께 할 미래까지 생각할 즈음 리코는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립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갑자기 변한 어머니는 함께 살자는 아들 신지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쫓아내다시피 합니다.
얼마 후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집을 정리하던 신지는 어머니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오랜 세월 안경점을 운영하던 시게루는 젊은 나이에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며 혼자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고양이 식당을 찾아갑니다.

고양이 식당에는 남편의 죽음이 자신의 탓 같아 괴로워하는 아내가 찾아오지만 음식이 차려지고 나타난 남편은 아내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않습니다.
어린 아내에게 정을 때려는 듯 차가운 말을 내뱉는 남편의 모습에는 평생 죄책감을 안고 자신만을 그리워하며 살지도 모르는 아내가 자신을 잊고 ㅣ다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속 마음이 담겨있어 그 어떤 따듯한 말보다 진심을 품고 있습니다.

미나토와 리코의 사연은 사랑은 얼마나 오랜 시간 함께 했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치매를 앓는 엄마가 계셔서인지 신지의 마음이 어떠할지 가늠이 돼 가장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육십 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사람을 그리워한 시게루 할아버지의 순애보도 긴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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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누군가를 그리워하곤 합니다.
그 사람과의 추억이 정말 아름다워서이기도 하지만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의 아쉬움과 미안함이 남아서이기도 합니다.
소중한 사연을 안고 고양이 식당을 찾아온 이들은 살아서는 전하지 못했던 진실을 전하고 상대의 진심도 알게 됩니다.

“인생을 몇 번 거듭하든, 반드시 끝은 찾아온다. 죽음은 다가온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지 않고 끝나는 인생 따위는 없다.”(p282)
현실에서는 실현될 수 없는 고양이 식당의 기적은 지금에 충실하라는 말을 전합니다.
재고 따지지 말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미안한 사람에게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나중에 후회를 남기지 말라고 합니다.
복잡하지 않은 소설이라 금방 읽게 되지만 인생에 대해 한참을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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