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오니시모, 나폴리
초록콩 2025/03/3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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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오니시모, 나폴리
- 정대건
- 11,700원 (10%↓
650) - 2024-10-14
: 450
‘나이 성별 무관, 같이 피자 먹고 재미있게 노실 분.‘
두 달간의 유럽 여행 중인 선화는 나폴리에 머무는 동안 유럽 여행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고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그곳에서 최고의 피자를 먹으러 나폴리에 왔다가 피자이올로가 되기 위해 피자를 배우고 있다는 ‘한‘과 만나게 된다.
일행들과 헤어진 선화와 한은 같은 방향이라는 이유로 함께 걷게 되고 선화는 한에게 먼저 한잔을 청한다.
함께 술을 마시게 된 둘은 서로의 마음을 터 놓고 한은 자신은 여자가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남자라고 말한다.
로마로 떠날 계획이던 선화는 철도 파업으로 나폴리에 남게 되면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한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호감을 쌓아간다.
6년 전 낯선 여행지에서 짧게 만난 ’한’과 선화의 인연을 보며 한순간의 선택이 우리 인생의 궤도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만약에 선화가 적극적으로 한에게 다가갔다면 둘은 어떻게 됐을까.
그래도 결과는 똑같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이 비밀을 이야기한 것은 자신의 호감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큰 용기가 아니었을 까 생각돼 아쉽기도 하다.
지난 시절의 추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답게 기억되고 현실의 고단함이 없는 인연이기에 아름답기도 하다.
짧은 소설은 젊은 날 스쳐간 인연과 잡지 못한 순간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함께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폴리의 풍경과 그곳의 마르게리타 피자의 맛이 궁금해지게 한다.
🍕”부오니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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