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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콩
  • 강원도의 눈
  • 김주연
  • 10,800원 (10%600)
  • 2025-03-13
  • : 485
한 번도 떨어져 산적 없던 큰아들이
자대 배치받은 곳이 강원도다.
그래서 강원도는 가슴이 먼저 반응하는 지명이다.

청명하기까지 한 표지의 시집은
팔십이 넘은 작가가 시집이라고 우기고 싶지 않다는
시집이다.

“강원도 이천군 이천면 탑리”가 원적이고
어린 시절 잠시 국민학교를 다녔던 강원도를 시에 담았다.

독어독문학을 전공해서인지
파우스트에 관한 시를 여러 편 실고
민주주의와 성소수자 등의 사회문제에도 눈 감지 않고
글을 쓰셨다.

남녘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봄이 왔는가 싶더니 뒤늦은 꽃샘추위에 꽃잎이 오들거린다.
그래서인지 <벚꽃 무덤>을 여러 번 읽게 된다.

벚꽃 무덤

벚꽃 무덤을 보러 나갔다
집 앞 창문 밖 뒤 창문 밖
모두 모두 벚나무로 가득가득한데
눈이 부셔서 피하러 나간 길에서
산 전체를 덮고 있는
벚꽃 무덤을 보고야 말았다

차마 한두 그루 나무 앞에 설 수 없어서
먼 산의 핑크빛만 눈으로 씻었다
오래 못 본 작은 아들의 그림자가
뜬끔없이 그 빛 속에서 나오더니
화려함 속에서 멀어져가는 봄
오는 것 가는 것이 모두 그리움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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