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옥이
초록콩 2025/03/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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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옥이
- 오승민
- 16,200원 (10%↓
900) - 2023-12-06
: 805
어떤 그림책은 몇 백 페이지의 소설보다 더 큰 울림을 줄 때가 있습니다.
여순 사건을 다룬 <점옥이>가 바로 그런 그림책이 아닌가 싶네요.
5.18 민주화 운동이나 제주 4.3 사건보다 덜 알려진 여순 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벌어진 국가 폭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사건입니다.
흙으로 밥을 지어 흙밥 위에 계란 꽃을 얻어
점옥이도 한입, 백구도 한입 하며
놀던 아이를 어떤 색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나뭇가지의 앉은 새만 쳐다보고 캉캉 짓던
언니를 따라 달려간 백구에게 파란 물이 들 수 있었을까요?
언니가 갖고 놀던 인형 점옥이 눈으로 본 그날의 비극은
제대로 쳐다보기 어렵습니다.
“해가 뜨고
달이 지고
비와 바람이
천천히 점옥이 얼굴을 지워”버리듯
여순 사건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잊힌 일이 돼버렸습니다.
뒤표지의 “누가 우리를 기억해 줄까”라는 글이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단순한 기억이 아닌 제대로 기억해야만 하는
그날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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