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신작인데, 표지나 카피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순문학스러워서 의아했다. 실제로 읽어보니 예술가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통상적인 스릴러라기엔 상당히 서정적이었다.
사망한 예술가 바네사의 작품에서 인간의 유골이 발견되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로 시작된다. 생전 바네사가 살았던 섬을 지키는 친구이자 유언집행인 그레이스, 바네사 작품들의 소유권을 가진 갤러리에서 일하는 바네사 전문가 베커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베커는 그레이스에게 유골 사건을 알리고, 섬에 남겨진 바네사의 작품 및 기록을 가져오기 위해 섬으로 향한다.
몇몇 캐릭터 조형은 클리셰적이긴 했는데, 플롯의 리듬이 말하자면 서서히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 같았다. 미스테리적인 부분은 약했지만, 독창적인 작품인 건 분명하다. 영화 <쇼잉 업> 생각도 나고. 분위기 있고 어딘가 스산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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