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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데이트리퍼daytripper
  •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 7,650원 (10%420)
  • 2014-05-09
  • : 3,728

"앞에서 말한 핍진한 소설 세계를 창작하는 데 가장 기본이되는 건 내가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에요. 불안은 그런 게 불안이죠. 그 불안은 늘 안고 가는 거예요. 진부하다는 말을 사전에서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몰라도 소설가에게 진부한 일은 대충 짐작할 수 있는 일들이에요. 물론 대충 짐작할 수 있는인물이 소설에도 나오긴 하지만, 비중 있는 캐릭터의 경우에는대충 짐작할 수 있는 인물이 나오면 곤란하겠죠."
저의 기본적인 태도도 타인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깊은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 이해하기가 어려워지다가 사랑하는 순간부터는 이해 불가라고나 할까요. 표피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저도 잘 이해돼요. 이를테면 교차로에서 경찰이 제 차를정지시킨다면, 그건 교통법규를 위반했기 때문이겠죠. 그렇게 만나는 경찰에게는 내면이 없어요. 하지만 그 경찰에게 관심을 갖는 순간부터 내면이 생겨요.
"글을 쓰지 않고, 막연하게 써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은아무런 생각도 하고 있지 않다는 말과 마찬가지예요. 글을 쓸 때에만 우리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글을 쓰기만 해도 우리는 글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되는 거지요. 생각과 행동,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을 일치시키면 더나은 사람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머릿속의 생각이나 아는 것은그 사람이 행동할 때에만 우리가 볼 수 있어요. 전에 하지 않은행동을 하면 그 사람은 이제 바뀐 거예요. 나아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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