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영화보다 생각이 났는데 우리나라도 10년 전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 논란이 공식 뉴스에도 나올만큼 방방곡곡에 떠돌았었다. 영화에서도 이시이 시로가 열기구에 페스트균 포탄을 싣고 유럽 등지에 터뜨리는 상상을 하며 흐뭇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주인공이 어린이를 데리고 탈출을 하는 상상을 하며 흐뭇해하는 장면과 겹친다. 어찌보면 이 영화는 주인공vs이시이 시로의 상상력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대결은 아무리 주인공이 비장한 혹은 비정한 마음을 먹어도 총칼 및 포탄 앞에서는 무력했다.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무기 앞에서 일반 사람들의 자유는 속수무책으로 침해될 뿐이다. 그 메시지를 의외로 훌륭하게 잘 그려내는 영화였다. 주인공 까불대는 게 어찌 중국 특유의 코미디 장면을 연출하려는 듯하여 불안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잘 참아냈다. 설날에 가족들과 같이 모여앉아 보면서 일본 욕하기 딱 좋은 작품.
2. 문제는 잔혹한 장면이 쓸데없이 많이 나온다. 2시간이라서 보는 사람이 쉽게 지친다. 다행히도(?) 벌레는 그렇게 세세하게 나오진 않으나, 벌레 싫어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벌레에 질겁할 수 있으니 식사 중에 시청은 주의하길 바란다. 마찬가지로 쥐를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조심하길 바란다. 우리 아버지가 쥐를 매우 싫어하는데, 초창기 시체에서 쥐떼들이 기어나오는 장면에 몸부림을 쳤다 ㅋㅋ 그리고 의외로 이 쥐가 영화의 키워드이니 주의를 기울여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