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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가니 서재에서 헤드폰을 끼다
  • [수입] 피아졸라 & 구아스타비노 : 아르헨티나의 노래
  • 까를로스 구아스따비노(Carlos Guastavino) 외 작곡
  • 19,500원 (16%200)
  • 2010-07-28
  • : 13



1. 특수부대에서 아프가니스탄 마약왕을 쫓은 제이슨 폭스는 대담하게도 카르텔을 향해 카메라를 들었다. 그는 인물들 하나하나에게 두 가지의 일관된 질문을 던진다.

- 카르텔에서 무슨 일을 하는가?

- 이 일을 하면 기분이 어떤가?

놀라운 건 취재를 받는 카르텔의 태도였다. 일단 취재를 한다는 사람이 있는 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 꽤 방심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찰만 동반 안 했음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제법 순순한 편인데, 취재에 응했던 간부 중 하나가 며칠 후 군부에 총맞아 죽었다고 하니 이후에는 이런 다큐멘터리를 못 찍을 것 같다. 귀한 작품이다.

2. 굉장히 흥미로운 건 가난한 국가에서 여자와 돈 그 모든 걸 다 얻었다는 인간들이 죽음을 무서워한다는 점이다. 역시 죽음에 대한 공포는 모두 똑같은 건가..! 다른 걸 하고 싶어도 달리 일자리가 없다는 제스처를 던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새삼스럽지만 먹고사니즘으로 카르텔 직업까지 손댈 수 있다는 게 참 놀랍다. 죽음에 대한 그들의 경외는 카르텔에 끔살당한 기자가 엎어졌던 자리에 놓인 초록색 풍선 하나vs소규모 타지마할같아 보이는 간부들의 무덤 영상으로 매우 극명하게 대치된다.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텐데 넘 개오바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지만.. 돈을 감당하지 못한다기보단 떳떳한 일을 하지 못한 채 죽는다는 그들의 공포심에서 반영된 장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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