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에 맞고,
몽둥이에 맞고,
칼에 베여 죽은 사람들 말이야,
얼마나 아팠을까?
손가락 두 개가 잘린 게 이만큼 아픈데.
그렇게 죽은 사람들 말이야, 목숨이 끊어질 정도로
몸 어딘가가 뚫리고 잘려나간 사람들 말이야.
1. 지금까지 우리 가족의 한강 소설 읽기 정리함.
- 나: 소설 구입 담당함.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는 당시 팟캐스트를 들었던 나로 인해 우리 집에 있었음.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타자 작별하지 않는다를 구입했고, 이후 여수의 사랑 구입 계획 중. 채식주의자 한 번 더 읽기로 했으며 우리 부모님은 읽지 않겠다고 함.
- 어머니: 눈이 약해지셔서 오디오로 소년이 온다를 들음. 난 어머니의 요청에 의해 작별하지 않는다를 소리내어 읽고 있음.
- 아버지: 소년이 온다에만 관심이 있음. 눈은 건재하셔서 현재 읽고 있는 중.
2. 재난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것도 내가 읽은 책들 중 허리케인과 관련된 미국소설을 읽었던 때 다음으로 본격적이다.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서울에 입원해있는 친구 대신 친구의 집에 있는 앵무새 아마를 구하러 가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근데 주인공마저도 두통과 복통 등을 느끼는, 몸이 성치 않은 사람인데다 친구의 집에 가려면 눈보라를 헤치며 등산해야 하는 입장이다.
3. 이 책이 제주 4.3 사건을 다룬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그 눈 때문이다. 주인공은 길을 잃고 눈구덩이에 미끄러져 조난을 당했을 때 자신의 몸 위로 내리는 눈이 그 사건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얼굴에 내렸던 그 눈인 것만 같아 몸서리를 친다. 근데 사실 그 장면이 거의 하이라이트이고, 이후 친구 인선의 가족들이 해체되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긴 하나 오키나와 등의 이야기도 서술하여 본격적으로 폭력에 의한 피해자 민간인들을 연결시키려 한다. 소년이 온다 확장 버전임을 느낄 수 있었으며 소년이 온다를 되도록이면 먼저 보는 걸 추천한다.
4. 난 여러모로 클라나드의 이 장면이 생각났는데 이왕이면 OST도 감상하길 추천한다.
* 클라나드 OST- Snowfield
https://youtu.be/VNSq1qf5ZF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