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림체가 켄간 아슈라보다는 한마 바키에 가깝다. 둘 다 도쿠가와 시대 때부터 이어져 왔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나레이션이 주인공만큼이나 두각을 이룬다는 특징이 있는데, 나레이션은 초반에 동시에 등장하다가 한동안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에 대회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각자 한마디씩 거든다. 대회 진행도 켄간 아슈라 측에서 하니 나레이션이 등장할 구석이 어느 하나 없긴 하다.
2. 장점은 한마 바키 혹은 켄간 아슈라를 접할 때 어느 쪽으로도 훌륭한 입문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바키 특유의 엽기적이고 과하다 할 수 있는 성질이 이 작품에선 특히 잘 드러난다. 켄간 아슈라는 인간들의 관계와 반전에 반전이 뒤엉킨 작품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스포일러가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 켄간 아슈라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전투 스타일을 보여줄 뿐, 거의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싸운다.
3. 둘 다 자기주장이 상당히 강한 작품이니 어떤 방식으로 합쳐질지 우려 반 기대 반이었다. 그런데 어쩐지 이들 다 계속 싸움만 한다. 그런데 피부 벗겨지는 등 무지막지한 걸 보면 대부분은 바키 작품의 특색에 켄간 아슈라가 흡수된 것 같다. 왜 그랬을까? 바키가 더 뇌절이 강해서 그런 결과가 된 걸까? 아무튼 이 작품으로 켄간 아슈라 애니메이션이 완결까지 방영될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근데 정말 다음 예산 벌려고 했다지만 이런 방식밖에 없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