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毘盧峰 想像頭에서

1. 


학부 마지막 학기였다. 수료에 필요한 학점이 딱 1점 모자라네. 웁스!


겨울 계절학기를 하는 학교를 찾다 보니 이문동까지 가게 되었다. 훕스!

(식당 밥이 과연 싸고 맛났다 ... 훕스 만세!)


그 수업 독서목록 중에 뜬금포 [원효대사]가 있었는데, 사실 이광수의 작품세계를 제대로 접하지 못하고 그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나오는 [유정]이니 [무정]이니 하는 작품들 정도만 알던 수준이었던지라, 거 뭐 대충 당나라 유학 가려다가 해골물 마시고 안 가고, 요석공주랑 사랑타령 좀 하고, 뭐 그런 통속적인 에피소드들 위주겠군, 싶었는데 ... 뜻밖에 [원효대사]에서 형상화한 고뇌의 깊이가 ... 이 정도 작품을 근대소설이라는 양식이 갓 도입된 일제 때 썼다고? 이래서 춘원을 당대의 문호라고 했구나, 싶었다.













2. 


이번에 천만 흥행 영화 때문에 춘원의 [단종애사]가 다시 읽힌다는데, 우신사(아마 출판사가 문 닫은 듯?) 전집은 진작에 절판이고 태학사에서 35권 규모로 기획된 전집이 나오는 중인가 보다. 헌데 하필이면 이 중차대한 시국에 [단종애사]는 품절이네 ... 하이고 ...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뭐하노 ... 태학사가 걱정이야 ...













그밖에 애플북스라는 곳에서 나온 '한국문학을 권하다' 총서 중 무려 8권이 춘원 작품이라 여기도 꽤나 진지하게 춘원 문학을 다룬다고 판단 ...


3.


... 운운 했더니 어느 훌륭하신 선생님께서 여차저차 전달을 해주셔서 이광수 전집을 내고 있는 태학사에서도 소프트커버 보급판이 나왔는데! 

음 ... 일단 뭘 말하려는지는 알겠는데, 표지 디자인에 돈은 절대 많이 쓰고 싶지 않았구나 싶은 느낌이 팍팍 드는 모노톤의 수수한 표지 ...












영화가 1500만을 향해 다가가는 현재, 알라딘 기준 세일즈 포인트 19250을 넘은 세련된 표지의 일등(일월오봉도 피크닉 매트 증정)과 6290을 넘은 초판본 표지의 이등(단종 어진 엽서 증정)을 따라잡아야 되는데 ... 굿즈도 없고 ... 


가장 큰 문제는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의 경우, 편저자라는 사람이 지맘대로 괴발개발 개발새발 툭툭 잘라내고 대충 마사지해서 낸 엉터리로, 원본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이정서? 니가 뭔데 춘원의 문장에 손을 대지? 이런 주제에 영화 흥행을 업고 떡 돌리듯 팔려나가서야 될 일이냐 말이시. 굿즈가 탐나는 분들은 차라리 초판본 단종애사를 사시라 ... 굿즈가 더더더 많은 단종애사 세트도 있더라 ...













아무튼 제대로 된 [단종애사]를 읽어보실 분들은 춘원연구학회에서 기획하고 서울대 국문과 김종욱 교수가 감수한 현대어 정본(이라는 게 그나마 이 판본의 특장점인데 이걸 띠지에 깨알같이 그냥 한 줄로 적어놨네?)인 태학사판으로 사주십사, 권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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