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毘盧峰 想像頭에서

사실 지난 세기말 즈음에 인문학, 특히나 동양 쪽 공부를 한다는 사람이라면 도올 김용옥 선생의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절차탁마 대기만성] 등을 아니 본 이 없었을 것이요, 동양학 번역 현실과 과제에 대한 선생의 문제 제기에도 다들 공감하였을 것이다. 












내가 철없는 학창 시절에 남녘 갯마을 촌구석에서 선생의 저술을 읽으며 나도 우제 크서 어른이 되면 선생의 모교인 호랑이 대학에 들어가고! 하바드 유학도 가고! 해가꼬 선생의 학풍을 이으리라 했건만 … 


집안 형편이 어려브서 하는 수 없이 등록금 즈렴한 산골짜기 국립대에 적을 걸쳐두고서 선생께서 조촐하게 열었던 서원도 다니고 하다가, 집안 형편이 어려브서 유학은 언감생심, 하는 수 없이 의술이나 배워 호구지책으로 삼은 이야기는 지난 번에 했응께 넘어가고 ... (라면서 또 함)


역시나(라고 선생과의 동질성을 강조하면 저기 나오신 분들은 별로 안 좋아하시니까) 우연히도 호랑이 대학과 하바드 유학을 거친 저자가 줄줄이 사탕처럼 내놓은 연작, 그 중에서도 특히 본서, [논어번역비평]은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잇는 학계의 문제작으로 사료된다. 











오히려 [동양학]이 거창하고 요란한 선언에서 그치고, [절차탁마]가 뜬금포 성서해석학을 갖고 와서 갓 쓴 선비한테 양복 입어보라고 들이대던 지점에서 나아가, 엄밀한 번역 방법론 및 고전 한문 문법에 입각한 정치한 분석을 45종 기간 번역서를 대상으로 수행하였다. 덕분에 이 책은 아주 좋은 고전 한문 실전 문법서, 번역 참고서의 역할도 하게 되었다. (그 동안 부분적인 번역 비평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논어] 전편에 걸친 이 정도 규모의 종합적 번역 비평은 이 책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더 놀랍긴 한데). 


따라서 비단 [논어] 뿐만 아니라 고전 한문 원전을 번역하고자 하는 학인이라면 앞으로 이 책에 제시된 허사 번역 방법론, 번역 평가의 기준 등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곤란하게 되었다, 사계 연구자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마 그리 본다.

 

아, 그냥 [논어]가 좋다니까 한번 읽어나 보자는 보통의 독자라면? 일단 먼저 저자의 연작 중에 [새 번역]과 [논어랑 무엇인가] 같은 책부터 보시라는 ... 











헌데 ... 이 책 기구매 독자로서, 원래 없던 꼭지를 딱 세 개 더 추가해서 증보판을 내버리면 ... 어찌 할까요 ... 어떻게 할까요 ...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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