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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로 떠나는 우리나라
  • 한국관광공사 엮음
  • 15,300원 (10%850)
  • 2012-05-25
  • : 70

 

터키와 덴마크 그리고 남극은 여전히 언젠가는 발딛어 보고 싶은 곳이긴 하지만 요즘에는 우리나라에 가보고 싶은 곳이 부쩍 늘었습니다. 걷기 좋은 한적한 동네였으면 좋겠습니다. 몇 해전까지만 해도 가고 싶은 곳은 해외가 더 많았고 국내에는 부산이나 제주도처럼 유명한 관광지거나 볼 것 많은 대도시였는데 말이죠.

 

관점에 따라서는 볼 거 없고 심심한 소도시이기도 한 곳이 왜 끌릴까 생각해보니 걷기가 취미가 되면서부터이기도 하고, 내가 평소에 먹는 것이나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때 특히 그 풍경에 얽힌 이야기가 매력적일 때 특히 직접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한국관광공사에서 펴낸 <이야기로 떠나는 우리나라>에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제주도에서 올레길과 수목원을 소개하는 대신에 제주도의 예술가를 만나러 가는 산책길을 소개합니다.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인 보성은 여름에 가면 초록의 녹차밭이 장관이지만 영화의 감성을 제대로 느끼려면 시린 찬바람과 눈길이 펼쳐진 겨울 풍경의 매력으로 봐야하구요.  땅끝 해남에 대흥사는 너무 유명하니 아담하고 조용한 미황사에 들러보라고 권합니다.

 

대표 관광도시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 대신에 조금 덜 유명한 심심한? 여행코스를 제안합니다. 조금 의아하기도 했는데 많은 여행 책에서 소개했던 곳이 반복되지 않아 익숙한 관광도시라도 들르고 싶은 새로운 곳을 발견하게 합니다.

  

산림욕을 즐기기 좋고 지는 해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안면도는 갈 때마다 소나무에 감탄하곤 했습니다. 안면도의 소나무는 여송으로 불리는데 잔가지 없이 쭉 뻗은 모습이 가녀린 여성을 닮아서라고 하네요. 이곳 소나무는 백제와 고려시대에 궁궐을 짓는데 사용되어 나라에 특별한 관리를 받았다고 합니다.

 

표지에 나온 아름다운 한옥은 녹우당입니다. 녹우(綠雨)란 늦봄과 초여름 사이 잎이 우거질 때 내리는 비로, 윤선도 고택이 있는 곳은 비자나무 숲이 있어 바람 속에 잎사귀 소리가 비 내리는 소리처럼 들린다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그리고 이 집이 지어진 것이 아니라 임금님이 하사하신 집이라 팔거나 비워두지 못하고 원래 있던 곳에서 옮겨진 집이라는 유래를 알고 나니 더욱 특별하고 운치 있어 보이네요.

 

교과서에서 배우던 시대와 인물들이 있던 공간의 유래를 알게 되면 평범했던 풍경이 새로운 느낌과 감동으로 다가오고 머무는 시간이 좀 더 특별해지는 것 같습니다. 책에 풍성한 이야기가 재미있지만 수록된 사진들이 너무나 멋집니다. 여행 다녀올 곳은 풍경으로 고르고, 떠나기 전에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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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유하기   관점에 따라서는 볼 거 없고 심심한 소도시이기도 한 곳이 왜 끌릴까 생각해보니 걷기가 취미가 되면서부터이기도 하고, 내가 평소에 먹는 것이나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때 특히 그 풍경에 얽힌 이야기가 매력적일 때 특히 직접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한국관광공사에서 펴낸 <이야기로 떠나는 우리나라>에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제주도에서 올레길과 수목원을 소개하는 대신에 제주도의 예술가를 만나러 가는 산책길을 소개합니다.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인 보성은 여름에 가면 초록의 녹차밭이 장관이지만 영화의 감성을 제대로 느끼려면 시린 찬바람과 눈길이 펼쳐진 겨울 풍경의 매력으로 봐야하구요.  땅끝 해남에 대흥사는 너무 유명하니 아담하고 조용한 미황사에 들러보라고 권합니다.   대표 관광도시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 대신에 조금 덜 유명한 심심한? 여행코스를 제안합니다. 조금 의아하기도 했는데 많은 여행 책에서 소개했던 곳이 반복되지 않아 익숙한 관광도시라도 들르고 싶은 새로운 곳을 발견하게 합니다.    산림욕을 즐기기 좋고 지는 해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안면도는 갈 때마다 소나무에 감탄하곤 했습니다. 안면도의 소나무는 여송으로 불리는데 잔가지 없이 쭉 뻗은 모습이 가녀린 여성을 닮아서라고 하네요. 이곳 소나무는 백제와 고려시대에 궁궐을 짓는데 사용되어 나라에 특별한 관리를 받았다고 합니다.   표지에 나온 아름다운 한옥은 녹우당입니다. 녹우(綠雨)란 늦봄과 초여름 사이 잎이 우거질 때 내리는 비로, 윤선도 고택이 있는 곳은 비자나무 숲이 있어 바람 속에 잎사귀 소리가 비 내리는 소리처럼 들린다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그리고 이 집이 지어진 것이 아니라 임금님이 하사하신 집이라 팔거나 비워두지 못하고 원래 있던 곳에서 옮겨진 집이라는 유래를 알고 나니 더욱 특별하고 운치 있어 보이네요.   교과서에서 배우던 시대와 인물들이 있던 공간의 유래를 알게 되면 평범했던 풍경이 새로운 느낌과 감동으로 다가오고 머무는 시간이 좀 더 특별해지는 것 같습니다. 책에 풍성한 이야기가 재미있지만 수록된 사진들이 너무나 멋집니다. 여행 다녀올 곳은 풍경으로 고르고, 떠나기 전에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봐야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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