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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R One Book
  • 아몬드 (양장)
  • 손원평
  • 12,600원 (10%700)
  • 2017-03-31
  • : 32,398

 개인적으론 청소년 소설이라는 분류 안의 문학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지만 떠올려 보면 나 역시도 한동안은 소설을 읽지 못하던 공백의 시기가 있었다. 그 틈이 다른 자극적인 놀이들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어서 라고 생각했지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찾지 못한 공백의 시간을 다른 것으로 채워버린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청소년 문학에 거부감을 가졌던 이유 중에 하나는 책이라는 것은 여러번 실패의 경험 또한 소중하고 나 역시도 11살 때 데미안을 읽고 극단의 혼란을 느꼈던 일 조차 소중한 기억이기 때문에 어째서 계속 책을 읽어나갈 수 있게 배려차원에서 문학이 '청소년용'으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본래 좋아하던 소설가가 쓴 청소년 소설, 가령 <루카> 라는 단편을 좋아해 읽었던 윤이형 작가의 <졸업>이라는 소설에 든 실망감도 이유에 포함되어 왜 애써 독자의 타겟에 맞춰 수준을 고려하는 문학이 이런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해 회의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간만에 평이 좋은 <아몬드> 라는 청소년 문학에 나 역시도 편견을 버릴 정도로 솔깃하게 되었고 정작 마음을 열고 읽어보니 쉽게 쓰여졌다는 것을 제외하고 꽤 괜찮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사도 뚜렷한 점에서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 극찬을 받았지만 정작 읽고나니 아쉬웠던 <편의점 인간> 소설에서 느껴지는 같은 주제를 성장소설에 오히려 더 잘 버무린 느낌도 들었다. 주인공은 타인의 시선에서 괴물처럼 여겨지지만 결국은 연기하는 삶에 능숙하고 목격하고 관망하는 소시민 사람들이 괴물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점이 비슷했다. 그러나 <아몬드>는 살인 사건을 통해 내 일과 먼 이야기라 외면하고 가까우면 공포와 두려움으로 멈춰서는 잔인한‘침묵’에 대해 직설적으로 내보이기 때문에 좋았으며 사람들은 주인공을 간단히 괴물처럼 소시오패스와 같은 조현병 환자로 간단히 낙인 찍어 취급하지만 괴물로 여겨지는 아이는 도리어 오히려 더 사람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는 점에서 더 진정한 인간답게 보였다. 인간이 인간답기 위해선 끊임없이 타인을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점. 아무런 편견없이 깊게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 당연히 인간이다 라고 성장을 멈춰버린 사람들 그리고 내 자신을 돌이켜 보게 만든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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