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젊은 작가들
감각의 박물학 2009/02/18 19:40
감각의 박물학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요즘 작가들은 확실히 Cool하다.
386선배 세대들의 자기연민 같은 게 없다.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며
달콤하든 시큼하든 씁쓸하든 어쨌든 그 상처를 즐기는 나르시시즘이 없다.
순수에 대한 집착도 없고
무쪽 자르듯 피아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려 들지도 않는다.
‘시발’이라고 욕도 조금 할 줄 알고
야한 이야기도 별 창피함 없이 슬쩍슬쩍 언급한다.
70-80 세대의 도덕적 엄숙주의로부터 자유롭다는 이야기다.
어떨 때는 70-80 세대들의 진지함이 그럴듯해보이다가도
도저한 나르시시즘이 영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 때
고예나의 <마이짝퉁라이프>는 잘 읽히기 시작한다.
피 하나 섞이지 않은, 민숭민숭한 느낌의 여자를
나의 엄마로 받아들이는 대목에서 찡한 느낌이다.
“진짜 어머니고 아니고는 중요하지 않다. 피를 섞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말을 섞는 것이다.”
바로 이 대목이었을 것이다.
반간계. 알고서도 속아 주는 것. 모르지만 속지 않는 것. 알지만 눈 감아 주는 것. 모르지만 아는 것. 적의 간첩은 자신이 반간으로 쓰이고 있다는 걸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모르고도 알은체하는 것일까. 가짜가 진짜일까. 진짜가 가짜일까. 진실이 거짓말을 하는 세상이다. 세상이 만든 진실이 미워지면 너만의 가짜를 만들어라. 네가 원하는 그 상상이 진짜다. 네 진심이 깃든 상상으로 이 세상에 복수하라. 그러면 행복해질 것이다.
어쨌든 20대 작가의 약진은 기분 좋다.
선배작가들이여 어서 빨리 열심히 늙어서 이들에게 자리를 비켜줘라.
아님 70대에도 여전히 섹시한 쿤데라처럼 쫀득쫀득한 소설을 쓰시든지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