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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치가 돌아왔다!” 『명탐점 코난』(Aoyama Gosho 지음)의 애독자라면 이 말에 가슴이 두근거릴 것이다. 정체모를 범죄단체가 만든 신약을 우연히 먹고 고딩에서 초딩으로 변해버린 쿠도 신이치. 매우 유명한 고교탐정이었던 그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범죄단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며 활동하기 위해 ‘코난’이라는 가명을 사용한다. 코난은 진솔하지만 매우 허술한 탐정 모리 코고로를 도와 숱한 사건을 해결하며 ‘잠자는 명탐정 코고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코난의 강력한 조력자 박사님이 만든 마취 총과 음성변조기를 활용하여 코고로를 잠재운 뒤에 코고로의 목소리로 사건을 풀어온 것이다.

언제까지 코난으로만 있을 것 같던 신이치는 62권(2008년 10월 출간)에서 우연한 기회에 다시 고교생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작가도 설레였던 것일까. 오랜 만에 신이치가 등장한 사건은 지금까지 경험한 그 어떤 사건보다도 흥미진진하다. 오랜만에 고교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신이치는 기억을 잃고 살인범이 된다. 게다가 그가 예전에 해결한 사건도 결정적인 살인 동기가 잘못된 것으로 밝혀져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진다. 신이치 사건해결사에서 오점이 될 사건인 것일까. 그는 정말 살인을 했을까. 물론 결국 이 사건도 신이치의 화려한 활약으로 해결이 된다. 해결의 실마리는 이 사건을 기획한 사람이 신이치와 똑같은 얼굴이었던 것에서 풀린다. 얼굴이 같다니. 어떻게 된 것일까. 결과는 직접 보시라.

그런데 신이치가 고교생이 된 것은 그냥 단순한 재미를 위한 설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 뭔가 신이치(코난)의 감정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다음 대사를 곱씹으며 63권을 기다린다. “너무도 불행한 우연이 낳은…. 통곡하며 무너지는 자신의 얼굴을 눈앞에 두고 나는 생각했다…. 이 얼굴을 잊어선 안 된다…. 내 안에 깊이 새겨둬야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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