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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로 움직이는 비숍의 공중그네


Giovanni Segantini_ Les Mauvaises Mères,_1894
   

 

 


Giovanni Segantini _ Il Naviglio a Ponte San Marco_1880
 

   

 

'극단적으로 인간을 혐오했던' 한 이딸리아 화가는 결국 1899년 스위스 남부 지방의 고지에서 세상을 떠난다.    

남유럽의 태양과 그늘을 피해 북유럽의 태양과 그늘을 찾아간 그의 그림은 여전한 혐오의 한기에 질려있다.    

목가적 풍경, 하지만 질식할 것 같은 폐소의 폐허 같은 공기.

'커다란 산이 만드는 그림자는 바람에 날려가는 일 같은 건 없는 무겁고 깊은 그늘'이기에.  

내면에 동상이 걸린 듯 두 그림 사이에 얼어붙어 오도가도 못하는 시선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그를 따라다닌 혐오의 그늘이,  풍경 속에서 인간을 그리는 동시에 지워내고자 했던 그의 고투가 지나간 경로를 

읽어내려 애쓰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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