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내밀하다. 그리고 흥미진진하다. 이 책이 이런 장점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엄청난 기밀 문서와 밀착 취재 덕분이다. 제프 베조스는 자신의 전용기에서 임원진을 향해 제안서가 수준 이하라고 격노를 한다. 그 독설의 수위를 가감없이 들을 수 있다. 아마존의 잔혹한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이렇게 와닿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스페이스X가 텍사스의 발사 기지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위장 법인을 만드는 과정은 흡사 정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이렇게 마스크와 베조스는 서로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대응했다. 어쩌면 우주산업의 혁신은 경쟁에서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은 나사의 의심을 받으면서도 수백번의 테스트로 나사보다 나은 도킹 시스템을 성공시킨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하나로 수렴한다. 어떻게 경쟁이 혁신을 만들었는가? 그것이 이 책에서 머스크와 베조스가 두가지 축으로 등장하는 이유다.
2. 정부는 비효율적이고 기업이 우월하다는 일차원적 사고를 심어주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나사가 있었기에 스페이스X가 이렇게 성장하고, 스페이스X가 있어서 나사가 더욱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민간기업의 신화와는 다르다. 이것이 우주 산업의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는 첫걸음이지 않나 싶다. 우주 산업은 실리콘벨리의 스타트업과 다르다. 로켓 하나를 만드는 데도 엄청난 자본이 필요하고, 비즈니스를 위해 국가적인 인프라와 정책에도 얽혀 있을 수 밖에 없다. 순수한 시장논리가 돌아갈 수가 없는 곳이다. 억만장자 기업가들의 야망과 미국 정부의 안보 의식, 미중 간의 새로운 우주 냉전까지 복잡한 변수들이 맞물리며 움직이고 있다. 이런 걸 보면 민간 우주산업이 정말로 민간으로 봐야하나 싶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정부의 핵심 역량은 내부에 두고 경쟁 가능한 영역은 외부에 활용하도록 열어놓은 구조이지 않을까.
3. 이 책에서는 마치 라이벌처럼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와 블루 오리진의 베조스가 치열하게 대립한다. 마스크가 화성에 심취했다면, 베조스는 그곳은 끔찍한 불모지일 뿐이라며 달을 갈망하는 식이다. 두 사람은 모두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을 실행함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인다. 스페이스X는 빠르게 만들고 실패하면서 전진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블루 오리진은 장기적으로 천천히 축적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두 기업의 일화를 가지고 만고불변의 정답이라며 모두에게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점은 있지 않을까. 실패의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면 완벽한 결과물을 고집하기 보다 조잡하더라도 끊임 없이 테스트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이 더 이로울 것이다. 지금도 우주라는 미지의 개척지를 두고 거대한 자아들이 부딪히고 있다. 이 책으로 우리도 그곳에 한번 뛰어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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