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엄청난 책이다. 굿리즈에서 4.4의 평점이라니. 과학과 개인사를 엮어낸 강렬한 이야기라며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과학을 넘어서 무언가를 보여주어 최고의 과학책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인 '창발'을 더 탐구해보자. 단순한 요소들이 서로 모여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수준과 패턴의 능력이 나타난다는 의미의 용어다. 우리 뇌의 신경망도 그렇다. 뉴런들을 보면 생각이나 언어 같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다. 저자는 이러한 과학적 사실은 현실의 세계로 이끌어낸다. 그가 신경과학자가 될 수 있었던 시작에는 아케이드 게임과 컴퓨터가 있었다. 그러한 작은 관심이 다른 관심과 연결되며 처음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다. 결국 나라는 존재도 환경과 습관, 주변인과 같은 수많은 상호작용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결국 창발이란 개념을 이해해야 저자의 관점에 스며들 수 있다.
2. 아마도 이 책이 가장 흥미로웠던 특징은 과학 이론을 자신의 일생에 비유하여 서술한다는 점일 것이다. 어쩌면 그가 학계에서 살아남아 뇌를 연구하게 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창발적 현싱이다. 어떤 아이들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살아남지만, 어떤 아이들은 왜 그러지 못할까? 저자의 머리에 맴도는 질문이었다고 한다. 시중에도 불굴의 의지나 노력을 낭만화하는 자기계발서는 많다. 어느정도 그것이 필요한 부분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맹신하는 것도 위험하지 않을까. 환경과 우연이 만드는 결과도 엄청나게 중요하다. 창발의 개념도 그렇다. 엄청나게 복잡한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면서 결과가 나타난다. 그곳에는 개인의 특성과 더불어 환경과 기회, 우연, 시간이 뒤엉킨다. 성공의 모든 것은 노력일까? 환경일까? 아니다. 모든 것은 상호작용이다.
3. 우리는 질서 없이 뒤죽박죽인 상태를 경계한다. 완벽한 계획과 질서를 위해서 일단 혼란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저자는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보여준다. 혼돈을 제대로 다루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어린 시절은 극도로 불안정했다. 오히려 이것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자유가 아니었을까 되묻는다. 다만 그는 어린 시절의 고통을 낭만화하려는 건 아니다. 혼돈이 좋기보다는 그러한 혼돈을 활용하는 전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도 복잡한 신경망이 자아를 질서를 만들어내지 않는가. 어쩌면 조직의 창의성과도 맡닿아 있는 통찰인 거 같기도 하다. 비록 실패할지라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 조직에서 혁신이 나오는 법이다. 이 책은 마치 저자 데이비드 수실로의 뇌 속을 탐험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수많은 텍스트를 유영하고 책을 덮는 순간 저마다의 창발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리앤프리 #카오스의가장자리 #데이비드수실로 #북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