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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생각의 단초들.
  • 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 리처드 사이토윅
  • 23,400원 (10%1,300)
  • 2026-08-31
  • : 4,295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우리는 디지털 중독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올바른 습관과 절제력을 키워야 하는 것일까. 어쩌면 이런 관점은 우리가 부주의 했기 때문이라고 치부하는 거 같다. 이 저자는 신경학 전문가이다. 그가 말하기를 이것은 뇌가 감당할 수 있는 대사 에너지의 한계치를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의 뇌는 사고, 감정 조절, 주의 집중에 쓸 수 있는 에너지 마진은 매우 희박하다고 한다. 그러니 디지털 기기가 유발하는 주의 집중과 시선 전환은 우리의 뇌를 빠르게 셧다운 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독자들도 많겠지만 풍부한 과학적 근거로 이를 뒷받침하는 서술이 꽤나 독보적이었다. 2004년 평균 150초였던 스크린 간의 주의 전환 시간이 2012년에는 47초로 엄청나게 감소했다고 한다. 이 연구도 무려 14년 전이다. 지금은 얼마나 혼란한 스크린 속에서 살고 있는가. 이것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끌 수 있을까. 지금 당장 5일 동안 모든 SNS 메신저와 디지털 기기를 완전히 끊는다면? 저자는 대부분이 금단과 같은 불안 증세가 나타났다고 한다.


2. 이것은 집중력 저하나 사회성 결여 같은 모호한 증상이 아니다. 임상의였던 저자는 말한다. 이것은 유사 자폐증이라는 실체적 질환이라고. 많은 부모와 교육자들에게 실질적인 경각심을 주지 않을까 싶다. 디지털과 모바일에 무제한 노출되어 눈에 초점이 없어지던 아기들의 사례를 들려준다. 그의 부모들은 스크린을 치우고 블록과 퍼즐을 이용한 신체적인 놀이를 시작하자 아이들의 반응이 회복되었다고 한다. 유치원 입학 전 아이들의 스크린 사용 시간 증가는 언어 발달과 문해력 향상을 담당하는 뇌 신경의 저하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유아의 뇌가 빠르게 가소성을 지니는 시기라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때 그들의 시야를 인위적인 2차원 픽셀로 가둬놓는 행위는 시냅스 연결을 원천 봉쇄한다. 저자가 인용한 스키너의 문장이 매우 무섭게 다가온다. "반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노예 제도가 가장 무서운 법이다." 테크 기업은 우리 아이를 디지털 농장 속에서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노예로 키우고자 한다.


3. 왜 이런 비극이 시작되었을까. 저자가 표현하는 인류학적 서사는 꽤나 설득력이 있다. 300만년 동안 한 번도 업데이트되지 않은 구석기 시대의 뇌가 테크 기업의 정교한 해킹 공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도파민은 보상과 욕망을 관장하여 만족을 모른 채 끊임없이 다음 생존을 갈망하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이것은 기업들의 주요한 공략 대상이 되었다. 넷플릭스는 자동 재생으로 끊임없이 다음 에피소드를 보도록 유도하며, 캔디크러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보상 시스템으로 유저들이 손을 놓지 못하도록 한다. 넷플릭스의 CEO가 말하기를 자신들의 최대 경쟁자는 인간의 수면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블루라이트를 이용해 사용자들의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탓하지 말자. 이제는 기만적인 테크 기업의 탐욕과 싸워야 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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