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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생각의 단초들.
  • 트위터 X
  • 커트 와그너
  • 22,500원 (10%1,250)
  • 2026-01-27
  • : 1,210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인스타와 틱톡 이전에 가장 각광받던 SNS가 있었다. '소셜미디어'란 단어가 유행할 시절 그 문화를 주도하던 플랫폼은 트위터였을 것이다. 그곳은 쿨하고 자유로웠다. 각계각층의 지식인이나 셀럽들이 트윗을 남기던 시절이 기억난다. 넓은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것만 같던 파랑새의 날개가 꺾인 거 같다. 내가 생각하는 트위터와 저자가 생각하는 시각은 그다지 다른 거 같지는 않더라. 그는 트위터가 걸어온 여정을 얘기하고자 한다. 마치 고고학자처럼 150명 정도의 관계자와 수백 페이지의 내부 이메일, 법정 서류를 세밀하게 탐구하여 트위터의 원형을 복원한다. 사이버 세상 속 폼페이에서 서있는 기분이다. 그들은 한 때 전세계의 시대정신이나 의식의 흐름을 주도했었다. 하지만 결국 무너지고 만 잔재들 뿐이다.


2. 잭 도시란 누구인가? 트위터 창업자의 이름이지만 생각보다 마크 저커버그나 일론 머스크처럼 자주 들어보지는 않은 거 같다. 그는 어린 시절 언어 장애로 말을 잃었던 내향적인 소년이었다. 해커 문화에 푹 빠져 어린 시절을 보냈고, 재봉 수업을 들으며 청바지를 만들고 싶어 했던 예술가적 기질도 엿보인다. 저자는 왜 이렇게 인물들에게 치밀하고 입체적인 묘사를 추구했을까. 마치 소설의 주인공처럼 개연성있는 서사를 들려주려고 했던 거 같다. 이러한 성격은 트위터를 소중한 가치로 대하면서도, 결단력이 부족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에 임원들을 미치게 만들기도 한다. 오래전 <소셜 네트워크>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그 영화는 복잡한 경영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탐욕과 이기심에 빠진 인간 군상에 자연스레 빠져든다. 이 책은 마치 트위터 판 <소셜 네트워크>다. 정말로 와일드하면서 파격적이다.


3. 누구에나 이상은 있으며, 언제나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전에 읽었던 오픈 AI의 CEO 샘 올트먼의 일화가 떠오른다. 그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 비영리 기업을 만들지만 상업적인 빅테크의 중심 속으로 휘말리게 된다. 본 책의 주인공인 잭 도시에게도 그러한 시절이 있었다. 그가 가장 후회하는 순간이 트위터를 벤처 자본의 투자를 받아 월스트리트의 세계로 편입시킨 것이라고 말한다. 전 세계 사람들의 의식을 확장시키겠다는 포부를 가진 혁신가는 더 이상 없었다. 이윤을 위해 광고주의 비위를 맞추고, 정치인들의 압력과 검열에 견뎌야했다. 마침내 그는 윌스트리트의 압박에 해방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일론 머스크에게 트위터를 넘긴다. 이것이 유일한 답이라 생각한 잭 도시의 판단은 착각으로 끝난다.


4. 그들은 실리콘벨리의 '오만과 편견'을 보여준다. 남녀간의 아름다운 사랑이 있는 건 아니고, 결정권자들의 오만함과 잘못된 편견 때문에 이러한 결과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이렇게 우당탕탕 돌아가는 트위터 내부 이야기에 다들 재미있게 읽지 않을까 싶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현실감을 느끼기도 하고. 일론 머스크는 인수 몇 주 만에 트위터의 문화를 모두 파괴하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잭 도시도 독단적으로 핵심 프로젝트를 멋대로 취소해버려 직원들을 멘붕에 빠뜨리기도 한다. 사실 직원이나 관계자가 아니면 내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 수 밖에 없다. 그들의 내부에서는 혼란이 극심했으며 의사결정은 즉흥적이었다. 기자의 집요한 취재가 밝혀낸 그들의 민낯은 정말로 극적이다. 실리콘벨리는 무엇을 욕망하고, 어떻게 충돌했는가? 트위터 20년사의 생생한 스토리가 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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