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사소한 생각의 단초들.
  • 감각 있는 일잘러의 IT 지식
  • 세기말 서비스 기획자들
  • 19,800원 (10%1,100)
  • 2026-01-20
  • : 780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IT 지식을 왜 이해해야 할까? 이책에는 코드가 없다. 저자들은 개발 언어는 IT 세상의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개발 언어에 매몰된다면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이 책은 코딩부터 배워야 한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강력한 해독제를 준다. 개별 기술이나 하나의 프로젝트가 아닌, 이 생태계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동작하는지 알아야 IT란 세계를 돌파할 수 있다. 여기에는 풍부한 그림과 친절한 설명이 있다. 입문자를 독자층으로 상정하고 쓰인 거 같은 인상이다. 그들에게 명확한 목표와 방향성을 설계해줄 가이드가 될만한 책이다.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비전공자의 막막함을 명쾌하게 짚어주지 않을까. 개발자에게도 큰 그림을 다시금 확인할 좋은 기회일 것이며, 비개발 직군에게도 IT 리터리시를 키우는 데 가장 효과적일 방법을 제시한다.


2. 이 책의 구성은 매우 독특하다. 기술 지식을 하나씩 나열하는 백과사전이 아니다. 이 책은 헝그리정신이라는 가상의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따라 필요한 지식을 가르쳐준다. 어떻게 프런트엔드와 백엔드를 구분하는지, 데이터의 생명주기를 왜 CRUD로 정의하는지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헝그리정신이라는 프로젝트가 없었다면 단순한 개념을 열거하는 데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지식들은 서로 따로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지식들은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받침대가 되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학습과학에서도 오랫동안 기억하려면 새로운 정보를 기존에 알고 있던 기억와 연결하는 정교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개발자처럼 사고할 수 있도록 우리를 강력하게 인도한다.


3. 다른 챕터는 개발 교양서에서 매번 볼 수 있지만, 9장에서 나오는 판교 사투리 부분은 정말로 큰 도움이 되었던 거 같다. 문제라는 단어보다 왜 이슈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지, 그리고 축구 경기에서 따온 단어인 킥 오프가 종종 쓰인다는 일화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이 업계의 현업 종사자가 아니라면 다룰 수 없는 가치있는 내용이다. 이처럼 진짜 개발자가 일할 때 쓰는 단어를 알려주듯이 이 책의 말투는 매우 친근하면서도 내밀하다. 마치 개발자가 되기 위한 나에게 전하는 선배의 조언처럼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앞으로 회의나 업무 메신저에서 겪을 수 있는 미묘한 소통의 장벽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4. 친절한 설명이 큰 장점인 책이다. CRUD를 어떻게 설명하나 궁금했는데, Create(출생신고), Read(주민등록등본 조회), Update(개명/혼인신고), Delete(사망선고)로 표현한 점이 매우 탁월했다고 해야할까. 얼핏 들으면 어려워보이는 개념도 이렇게 비유를 들어 설명하니 이해하기 편했다. 이로써 CRUD가 단순한 기술 용어를 넘어서 모든 정보 시스템이 가지는 필수적인 속성임을 소개하는 것이다. 데이터베이스를 물류 창고로 비유하는 점도 재밌다. 그 물류 창고는 데이터가 쌓여있기만 한 건물이 아닌, IT 서비스라는 물류 시스템이 데이터를 넣고(Create) 빼가는(Read) 활동을 하며 의미가 생긴다. 저자가 얘기했다 싶이 IT 회사에서 처음 출근 했을 때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된 것 같은 심정, 이러한 경험으로 더욱 입문자에게 공감하며 다정하게 쓰인 흔적이 보인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감각있는일잘러의IT지식 #이원진 #이지민 #송지민 #길벗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