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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생각의 단초들.
  •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
  • 사이먼 반즈
  • 29,700원 (10%1,650)
  • 2024-12-03
  • : 21,860


다음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리뷰입니다.


역사 책인데 역사 책이 아닙니다. 시간 순으로 따라가기 보다는 100가지 식물들의 사연들을 듣는 옴니버스식 구성이에요.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장미나 사과부터, 파리지옥이나 대마까지 미지의 세계로 초대하는 식물들까지 다양합니다. 더 타임즈의 수석 기자였던 사이먼 반즈는 식물이라는 주제로 각자의 연대기를 그려냅니다. 아무래도 100가지 식물을 개별적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있는 주제를 먼저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열만 하는 식물 백과사전이 아니라 각각의 식물에도 깊이있고 다채로운 내용을 수록하고 있어요. 보시면 판형도 매우 크고 두께감이 상당해서, 굉장히 많은 텍스트가 들어간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양장본이라 튼튼하면서 느껴지는 질감이 소장하기에도 고급진 느낌이에요. 단순하게 생각해도 이쁘게 잘 나온 책이라 소장 가치가 커서 같은 시리즈인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도 하나 구매해서 옆에다 꽂아 넣을 생각이에요.


이 책을 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저자는 우리가 자주 접하는 식물을 다르게 볼 수 있도록 해요. 평소에는 그냥 무심하게 지나쳤던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에게 숨을 불어 넣어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풀이 끝부분이 아니라 밑에 자라난다는 특성 때문에 방목 시스템을 다질 수 있었고, 고흐가 해바라기를 선택한 예술적 이유를 탐구하기도 하고요. 게다가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왜 이토록 식물 보호에 힘쓰는지도 이해하게 됐어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나 기후 변화 같은 심각한 환경 문제들을 이야기할 때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좀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자연과 공존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식물들의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이 세상을 지탱하는데에도 그들이 많은 기여를 했구나 깨닫게 되더라고요. 왠지 이 책은 우리에게 "너희는 식물 덕분에 살고 있는 거야"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읽다 보면 잘 만들어진 칵테일 같은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다양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책이에요. 단지 식물 이름이랑 관련 내용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 식물이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어떤 문화를 만들어냈는지 지루하지 않게 풀어냅니다. 예를 들어, 밀이나 쌀 같은 식물은 우리가 먹고사는 데 필수적이지만, 그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고 해요. 인류 문명의 시작과 발전, 심지어 전쟁과 정치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까 책을 쉽게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게다가 책에 삽입된 식물 그림이나 미술 작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매우 큰 판형에다 풀 컬러라 시원시원하게 볼 수 있습니다. 왠지 식물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도 들더라고요. 어려운 과학 이야기도 종종 나오지만, 저자의 유머 감각 덕분에 따분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는 역사와 식물이라는 주제를 멋드러지게 엮어낸 수작입니다. 솔직히 두께가 상당해서 이거 웬만한 마음가짐으로는 다 못 읽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금방 다 읽을 수 있었어요. 굉장히 흡입력이 있는 책이에요. 아무래도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글쓰기에 능통한 저자의 필력 덕분이기도 할 겁니다. 게다가 책 디자인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고급진 아이템을 하나 가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책에 대해 이런 얘기를 정말 안하지만 소장가치도 뛰어납니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내용은 싫어하지만, 단단한 인문학이나 역사 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요. 식물과 역사라는 화학적 결합으로 생각지도 못한 신선함과 즐거움이 탄생합니다. 사이번 반즈가 펼쳐낸 식물들의 위대한 대서사시에서 그들은 절대로 사소하지 않았습니다.



3줄 요약

1. 이 책은 기존 역사책의 틀을 깨고, 100가지 식물의 개별적인 연대기를 통해 인류 문명의 흐름을 재조명합니다. 밀, 쌀처럼 익숙한 식물부터 파리지옥, 대마까지 다양한 식물을 탐구하며, 우리가 식물이 단순한 자연의 일부가 아닌, 문명과 역사를 이끌어온 주역임을 깨닫게 합니다.

2. 이 책은 단순히 식물의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문학, 문화, 과학적 지식을 풍부하게 녹여내 독자에게 다채로운 읽을거리를 선사합니다. 식물 이야기에 담긴 깊은 통찰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3. 이 책은 아름다운 식물 삽화와 미술 작품, 고급스러운 양장본 디자인으로 소장 가치를 높였습니다. 특히, 독자를 끌어들이는 저자의 흡입력 있는 필력은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쉽게 넘기도록 합니다.


#100가지식물로읽는세계사 #사이먼반즈 #현대지성 #식물 #인문학 #역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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