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리뷰입니다.
"광대한 우주, 그리고 무한한 시간. 이 속에서 같은 행성, 같은 시대를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기뻐하면서." 칼 세이건이 아내에게 한 헌사로 유명한 아름다운 문구입니다. 일상적인 순간도 우주를 바라보면 무언가 달리 보일 때가 있죠. 인생의 치여 살고 있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문득 생각해 봅니다. 옥스퍼드 생물학 교수인 팀 콜슨은 <존재의 역사>를 통해 어마어마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존재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처음으로 과학 교양서를 썼다고 하지만 꽤나 복잡한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더라고요. 매우 인자하신 교수님의 교양 수업을 듣고 있는 느낌입니다. 중간마다 개인적인 이야기나 과학계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많이 들려주거든요. 이렇게 담대한 지식을 매끄럽게 전달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과학에 대해서 깊고 넓은 전문성이 있다는 거겠죠. 우리는 자연스럽게 팀 콜슨이라는 본인의 존재에서 시작해 우주의 존재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스케일이 어마무시하다는 점이에요. 보통 과학책은 인류의 기원이나 생명의 진화에 집중하지만, 이 책은 빅뱅부터 시작해서 별과 행성의 탄생, 그리고 인류의 진화까지 우주의 장대한 대서사시를 써내려 갑니다. 빅 히스토리란 단어가 정말로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우주의 웅장한 스케일에 압도되다가도, 결국 그 중심에 우리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 감동적이더라고요. 이 모든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예를 들면, 초반부에서 "이러한 우주의 모습은 필연적이었을까, 아니면 우리는 우연히 생겨난 걸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그런 질문을 읽는 순간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주의 조건이 극히 일부만 달라졌어도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나비의 날갯짓이 토네이도를 만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존재와 우주의 형태를 바꿀만한 힘이 있었던 것이죠. 과학 지식과 철학적 사유가 멋지게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읽으면서도 저자 특유의 편안하고 사려깊은 문체 덕분에 전혀 지루하지 않더라고요. 가끔씩 툭툭 던지는 농담이나 그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는 딱딱한 지식을 살살 녹여주곤 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과학적 지식 뿐만 아니라 과학계와 교수들이 어떻게 사는지 소소한 교양까지 얻을 수 있더라고요. 본인 얘기가 생각보다 풍부합니다. 그리고 과학적 사실 위에 저자의 솔직한 의견을 얹어서,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려고 노력한 점도 좋았어요. 옥스퍼드 교수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의 사고방식을 따라가는 과정이 매우 재밌어요. 어느새 과학에 대한 거부감은 싹 사라지면서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교양서와 자서전이 결합된 하이브리드한 구성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존재의 역사>는 과학적 사실을 넘어 우리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에 도달하는 책입니다. 138억 년의 우주 역사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할지,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어줘요. 특히, 우주와 생명체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분이라면 가장 추천하는 책이에요. 두께만큼이나 단단하고 결정적인 지식들이 꾹꾹 눌러 담겨 있거든요. 과학책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우주를 배경으로 한 철학적인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팀 콜슨과 떠나는 우리 존재에 대한 탐험은 절대로 시시하지 않습니다.
3줄 요약
1. 빅뱅부터 인류의 진화까지 138억 년에 걸친 우주의 역사를 탐구하며, 독자에게 압도적인 스케일의 여정을 선사합니다. 단순히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우주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2. 복잡한 과학 주제를 옥스퍼드 교수인 저자가 마치 친절한 교양 수업처럼 쉽게 설명합니다. 유머와 개인적인 일화를 섞어 딱딱할 수 있는 과학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저자의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3. 이 책은 과학적 사실에 기반하여 우리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합니다. 우연과 필연, 그리고 생명과 우주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를 철학적인 사색으로 이끌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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