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북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리뷰입니다.
데이터라는 단어를 보면 보통 숫자, 그래프, 아니면 뭔가 인공지능, 알고리즘 같은 공정하고도 세련된 느낌이 들죠. 그래서 이점을 먼저 말씀드려야 할 거 같습니다. <데이터의 역사>는 그런 평범한 얘기를 하는 책이 아닙니다. 데이터를 단순히 숫자나 기록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인간의 역사, 권력의 흐름을 탐구합니다. 데이터가 담고 있는 의도까지 꿰뚫어 볼 수 있는 색다른 시각을 제시해요. 특히, 인공지능과 딥러닝의 탄생부터 발전과정까지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단순히 데이터 기술을 선으로 보는 것이 아닌, 비판적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요. 데이터 과학자들이 밝히는 한편의 양심 고백 같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데이터는 언제나 중립적이지 않다'라는 말이 좀 낯설었거든요. 통계와 데이터는 가장 객관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읽어 보니까 바로 이해가 되더라고요. 언제나 데이터는 인간의 의도가 담긴 선택의 결과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게 과거 근대시대나 지금이나 항상이요. 그렇게 데이터는 처음에 국가를 관리하기 위한 도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기업과 개인 사이의 권력 관계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이면에는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주인공 같이 데이터가 정치와 경제를 종횡무진하고 있죠. 아마 대부분 독자들이 데이터와 인공지능에 대한 시각이 바뀌게 될 겁니다. 그 카드를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세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우리의 일상적인 선택들이 거대한 데이터 흐름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는 거예요. 인터넷에서 광고 한 번 클릭하고, SNS에 댓글 하나 쓰는 것조차 다 하나의 데이터가 되는 것이죠. 역설적으로 우리는 데이터의 소비자인 동시에 데이터 그 자체가 됩니다. 구글 같은 거대 기업들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건 이미 유명하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 정보 침해나 디지털 권리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마음이 좀 무거워지더라고요. 마지막 파트에 윤리적인 이슈를 크게 다뤄서 이게 단순히 문제 제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도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서 좋았어요. 이미 EU에서도 GDPR(일반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소비자를 위한 법안을 마련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편안한 쇼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하지만, 그 밑에는 악어와 호랑이 같은 포식자들이 먹이를 찾아 도사리고 있는 셈이죠. 데이터는 우리를 편하게 하는 가장 든든한 우군이자, 우리의 자유와 인격을 뺏을 수 있는 가장 경계해야 할 적군입니다.
<데이터의 역사>는 데이터를 단순히 기술로만 보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반영하고, 다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끊없는 순환 구조 속에 흐름과 같은 것이죠. 데이터와 인공지능에 대해 깊은 지식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데이터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구호처럼, 데이터는 21세기의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데이터가 적군이 될지, 아군이 될지는 우리 하기 나름일 것이에요. 그런 점에서 저자 크리스 위긴스와 매튜 존스의 문제 제기는 지금 이 순간 가장 결정적입니다.
3줄 요약
1. 데이터를 단순한 숫자나 기록으로 보지 않고, 그 안에 숨겨진 인간의 의도와 권력 관계를 드러냅니다. 데이터는 선택과 해석의 결과물이며, 국가를 관리하고 기업과 개인 간의 권력 관계를 형성하는 데까지 사용되어 왔습니다.
2. 우리는 데이터를 소비할 뿐 아니라, 데이터를 생성하고, 그 자체로 데이터가 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개인 정보 침해와 같은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대응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3. 데이터 기술은 선하지 않으며 우리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데이터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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