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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일드 호더
  • 프리다 맥파든
  • 17,100원 (10%950)
  • 2025-12-09
  • : 4,285
#도서제공

누군가의 집에 들어온 순간, 정말 침입자가 된 사람은 누구일까.
프리다 맥파든의 『차일드 호더』는 이 단순한 질문을 가장 불편한 방식으로 확장하는 심리 스릴러다. 이 소설은 범죄의 잔혹함보다, 정상처럼 보이는 관계가 어떻게 서서히 균열되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간다.
이야기는 한 오두막에서 시작된다. 폭풍이 치는 날 밤 찾아온 아이는 분명히 이 공간의 외부인이며, 침입자다.
동시에 회상되는 과거는 누구의 과거일까 아이는 지독한 호더링에 처해있다. 아이를 보호해야할 부모는 아이를 물건취급하며 소유하고 집착하고 있다.
『차일드 호더』의 공포는 소리 없이 다가온다. 이 작품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폭력적인 장면이 아니라, 보호라는 말로 포장된 집착이다. 누군가를 지킨다는 명분이 어떻게 통제가 되고, 애착이 어떻게 소유로 변질되는지, 놀라울 만큼 차분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불안한 긴장감으로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이 소설의 인물들은 누구 하나 완전히 무죄하지도, 완전히 악하지도 않다. 모두가 상황에 적응하고, 합리화하며, 자신만의 평화를 선택한다. 그 결과 만들어지는 것은 해결이 아닌 ‘유지되는 상태’다.
모으고 쌓아서 철저하게 외부와 격리된다. 사건은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불안은 형태를 바꿔 관계 속에 남는다. 이 점이 『차일드 호더』를 흔한 스릴러와 구분 짓는 가장 큰 지점이다.
후반부의 전개는 모든 것이 정리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완전한 안도감을 거부한다. 이야기는 자신도 모르게 또다른 '유지되는 상태'로 접어든다.
『차일드 호더』는 빠르게 읽히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소설이다. 자극적인 반전과 고구마 없는 전개 그리고 마지막까지 유지되는 기묘한 평화. 정말 위험한 것은 침입 그 자체일까, 아니면 침입을 받아들이는 선택일까.
글을 읽는 내내 신선한 도파민이 유지되어 즐거웠다.
이 매력적인 작가의 다른 글을 한동안 찾아보게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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