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책만 먹어도 살쪄요
누군가는 여행가서도 책을 읽느냐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난 평소에 좋아하던 일을 여행지에서도 하고 싶은 것 뿐이라 그 비난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특히나 겨울엔 여행가서 딱히 할 일도 없으니 좋은 풍경 아래에서 책을 읽으면 현실의 나에서 벗어나는 기분도 들어 뭔가 나에게 큰 선물을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라디너들이 그래도 제일 잘 이해할 듯 하니 여기에 근래에 책 읽기 좋았던 장소들을 공유해보려 한다.

1. 정선 하이원 펠리체 호텔
2박 3일간 아침 저녁으로 2시간씩은 이 작은 공간에서 머물렀다. 아이들보다 일찍 일어나 책 읽다보면 아이도 엄마를 찾아 오고, 함께 하루 일정을 마치고 그 피로를 혼자 푸는 공간이었다. 이때 읽은 책은 오르한파묵의 내 마음의 낯섦이었고, 그래서 이 책이 유독 더 애틋하게 남아 있다.


2. 서울 아트 책보고
야구 보러 간 김에 들른 곳인데 기대 이상으로 공간이 예쁘고 책에 집중이 잘 되어 아마 혼자 갔다면 야구 보단 여기를 목적지로 삼을 것 같다. 책 읽다 지루하면 감각적으로 배열된 서가들을 보며 기분 전환할 수도 있고, 짧은 그림책들로도 환기할 수 있가.

3. 부산의 예스24와 광안리 티앤북스 만화카페
두 군데 모두 아들과 뚜벅이 부산 여행 중의 코스인데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장소이다. 예스24는 책 뿐만 아니라 그릇까지 파는 종합쇼핑몰(?)의 기능까지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다. 만화카페에서 만화책 한 작품 완독했는데 그냥 내 책 읽어도 좋을 최고의 뷰다. 그러나, 주말엔 창가석 맡긴 힘들지도 모르겠다.

4. 나의 한때 아지트 왕십리 띠앋 커피
매주 토요일 문헌정보학 수업을 가기 전에 이곳에서 한두시간 책을 읽다가 갔다. LP로 듣는 재즈도 좋고 커피맛도 좋고, 주말 오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혼자 이 공간을 다 쓰다갔다. 이젠 더이상 갈 일이 없다는 게 슬플 정도로 좋아하는 공간이다. 여기서 읽은 책은 일일이 말하기 어렵다.

5. 지금 머무는 중인 마묵라운지
제천으로 1박2일 여행왔다가 올라가는 길에 들른 마묵라운지! 리솜리조트 투숙객은 할인도 되는 모양이지만 난 주차에 제한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외부이용객이다. 종일 있다 갈 찬찬히 올라가련다. 빵도 맛있구만! 오쿠가히데오의 책 다 읽고 올라가야지! 다 읽고 서가 한 군데 두고 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국중박의 중국관인데 그런 인테리어로 누가 카페 하나 내 주면 단골 될 텐데 못내 아쉽다. 보신 분 제보 부탁드립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