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어제 올린 글에 더해 하나의 글이 더 생각나서 어제 글을 지우고 오늘 다시 적어본다.(좋아요 해 주신 분들껜 죄송^^;;;)
일단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은 알라딘에 없다. ISBN 있는 걸로 봐선 있을 만도 한데....
먼저 어제 올린 옳은 말씀!
교실은 그 불편함을 잘 겪어내어 아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가르치는 공간이지 그 불편함을 모두 없애주는 곳이 아닙니다. p75
너무 마땅한 말인데 다들 불편함을 해소해주길 바란다. 아마 자기 자식과 부모 한 사람의 불편함도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이 굳이 그걸 병원이 아니라 학교에서 해달라고 한다. 버틸 힘을 길러주려는 선생님들이 사라지고 있다. 당일 배송 택배처럼 바로 해결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일부러 불편함을 겪게 하려는 나같은 사람은 조만간 학교를 떠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 편의 추모사
이날 추도사가 너무나 먹먹해서 혹시나 내가 아는 그 문경민 작가일까 찾아보니 맞더라. 분명 이날 현장에서도 먹먹했는데 또 잊었었구나....
그분의 책 [지켜야 할 세계]도 이 글 덕분에 알게 되었다.
당신의 고통이 어떤 것이었을까 생각합니다. 당신은 학교 계단을 오르다가 힘이 빠져 쪼그려 앉았을지도 모릅니다. 버거운 통화를 끝낸 뒤 적막한 교실에서 두 손에 얼굴을 묻었을지도 모릅니다. 엄마에게 힘들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맑은 목소리로 괜찮으니 걱정말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잠들기 전 컴컴한 방 침대에 누워 도시의 소음을 들으며 내일의 출근을 걱정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당신은 깊고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듯 서서히 침잠했을 것입니다.
내가 서이초 담벼락에 붙인 글과 비슷한 맥락이다. 얼마나 학교 가는 출근길이 싫었을까라는. 작가의 [지켜야 할 세계] 꼭 읽어보아야겠다.